[IS 포커스] 본능적 베어핸드 시전...오타니 선발 경기 지배한 김하성
안희수 2023. 7. 5. 20:00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대표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보다 빛났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기대감을 높이는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줬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주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하성은 MLB 진출 뒤 오타니와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1·3회 두 타석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세 번째 승부에서 153㎞/h 강속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앞서 페이크번트로 상대 포수 포일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 오타니를 흔들려고 했다. 하지만 포수 도루 저지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7회 털어냈다. 사구로 출루한 뒤 시즌 14호 도루를 해냈다.
이날 오타니는 생일을 맞이했다. 손가락(오른쪽 중지) 물집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단연 김하성이었다. 지난 시즌(2022)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3명)에 오르며 인정받은 수비력을 이날 제대로 보여줬다.
먼저 4회 초 2사 1루 상황.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에인절스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우측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2시즌이나 30홈런 이상 기록할 만큼 힘이 좋은 타자다.
먼저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맞고 1-2루 사이 중간으로 흘렀다. 역동작에 걸린 글러브를 뻗기 어려운 자세가 되자, 맨손 캐치를 시도했다. 한 번 펌블했지만, 바로 잡아 재빨리 송구로 연결해 결국 타자주자 무스타커스를 잡아냈다. 펫코파크에 타성이 흘렀다.
이 경기를 끝내는 아웃카운트도 김하성의 손에서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8-5로 앞선 9회 초 2사 만루 상황. 상대 기세가 오른 상황이라 1실점으로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는 타자 테일러 워드에게 내야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체공 시간이 꽤 길었지만, 절묘하게 야수가 없는 위치로 떨어졌다. 김하성은 재빨리 쇄도했고, 원바운드 타구를 잡아 러닝 스로우로 연결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공이 처음 그라운드에 떨어진 순간 살짝 굴절됐지만, 김하성은 순발력을 발휘해 잡아냈다. 박빙 타이밍이었지만, 김하성의 송구가 명백히 빨랐다. 에인절스가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맨손 캐치. MLB 중계 해설진이 종종 ‘베어핸드(bear hand)’라고 소개하는 플레이다. KBO리그에서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김하성은 손이 크거나 악력이 좋아서 맨손 캐치를 시도한 게 아니다. 역동작 탓에 공을 제대로 잡기 어려워 보이자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한 것. 그래서 더 놀랍다. 현지 매체와 발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은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10홈런을 기록, 커리어하이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수비와 주루도 연일 뜨겁다. 김하성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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