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이 고마워했던 '지게부대' 위령비, 백선엽 추모 화환이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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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동상이 세워진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이름도 없이 산화한 지게부대원 위령비도 함께 세워졌다.
5일 오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구국용사충혼비 옆에 다부동전투에서 산화한 지게부대원들을 추모하는 높이 160cm의 '다부동 전투 지게부대원 위령비'가 세워졌다.
위령비는 6.25전쟁 당시 총탄을 뚫고 병사들에게 탄약과 연료, 식량 등의 보급품을 지게로 져 나르고 전사자와 부상병을 호송해 준 지게부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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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백선엽 대장의 동상 제막식과 3주기 추모식이 열린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는 이름 없이 죽어간 '지게부대원'들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졌지만 화환에 가려져 빛이 바랬다. |
ⓒ 조정훈 |
▲ 백선엽 대장의 동상 제막식과 3주기 추모식이 열린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는 이름 없이 죽어간 '지게부대원'들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졌지만 화환에 가려져 빛이 바랬다. |
ⓒ 조정훈 |
5일 오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구국용사충혼비 옆에 다부동전투에서 산화한 지게부대원들을 추모하는 높이 160cm의 '다부동 전투 지게부대원 위령비'가 세워졌다.
위령비는 6.25전쟁 당시 총탄을 뚫고 병사들에게 탄약과 연료, 식량 등의 보급품을 지게로 져 나르고 전사자와 부상병을 호송해 준 지게부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국군은 이들을 '지게부대'로 불렀고 미군은 'A-frame Army'라 불렀다. 다부동 전투에서 지게부대원 2800명가량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령비에는 "지게부대원은 군번도 계급장도 없는 노무자들로 군복을 받지 못해 무명옷 차림으로 포탄과 식량을 40~50kg 짊어지고 가파른 고지를 올랐으며 내려올 때는 부상자들을 실어 날랐다"고 적혀 있다.
위령비 건립 비용과 행사 비용 등 2500만 원은 백선엽씨의 장녀 백남희(75) 여사가 지원했다.
백씨는 "아버님은 국군 1사단을 도운 주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계셨다"며 "아버님이 못다한 뜻을 이루고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된 주민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백선엽씨의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보내온 화환이 위령비 앞에 세워지면서 위령비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이 때문인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지게부대 위령비에 대한 관심도 나타내지 않았고 찾는 이도 없었다.
이를 본 한 시민은 "백선엽 장군이 다부동 전투의 승리는 지게부대의 희생과 숭고한 헌신 때문이라고 했는데 결국 이름도 없이 사라진 이들은 백선엽씨 때문에 뒷전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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