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나앉은 어르신들... 불효가 된 '효문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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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의 한 단체가 5일 오후 2시 30분 홍주문화회관에서 연 효(孝)문화 음악회에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다.
5일, 낮 기온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홍주문화회관 앞에는 음악회가 열리기 2~4시간 전부터 공연을 보기위한 어르신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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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 입장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결성, 광천, 서부 등 읍면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공연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
ⓒ 이은주 |
▲ 낮 기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홍주문화회관 앞에는 음악회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공연을 보기위한 어르신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만석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쪽지가 붙은 공연장 문 앞에서 어르신들은 입장하지 못한 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 이은주 |
5일, 낮 기온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 홍주문화회관 앞에는 음악회가 열리기 2~4시간 전부터 공연을 보기위한 어르신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만석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연장 문 앞에서 어르신들은 입장하지 못한 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어르신들은 항의의 표시로 문 앞에 물건을 쌓아놓기도 했다. 홍주문화회관의 좌석수는 1층과 2층을 합해 총 615석이다.
입장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결성, 광천, 서부 등 읍면 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공연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입장 못한 어르신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문화회관 입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 공연을 보기위해 홍주문화회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잠긴 문 앞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
ⓒ 이은주 |
▲ 입장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급기야 항의의 표시로 문앞에 물건을 쌓아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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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서 공연을 보기위해 버스를 타고 왔다는 한 어르신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볼 기회가 부족했던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을 예상했어야 한다"며 "무분별하게 초대권을 남발해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사과는 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천읍에서 버스를 타고 홍성읍내 정류장에서 공연장까지 걸어왔다는 또 다른 어르신은 "무더위 속에서도 공연을 보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효 문화콘서트가 되려 불효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광천읍민 김남수씨는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만약에 사태를 대비했어야 한다"며 "무책임하고 보여주기식 형식적인 행사밖에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장학회 측 "미처 대응하지 못해 불편 드린점 죄송"
5일 문화회관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해 장학회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공연장 내 600여 개 좌석 외에 통로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해 1200여 명이 입장했다"라며 "올해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문화회관 관리사무소에서 안전사고 우려로 좌석수 외에 입장을 제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원을 상회하는 관객을 입장시킨 것 역시 문제적이라 '안전불감증'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사과를 드렸지만 뒤늦게 오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설명드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보니 미처 대응하지 못해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 다음에는 많은 분들이 편하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개최한 A장학회는 2002년 창립된 곳으로, '미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효(孝)문화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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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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