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어렵다" 불황에 가격 줄인상하는 가구업계

최동현 2023. 7.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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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가 하반기 들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샘도 이달 중으로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배송과 시공 인력의 인건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달 중순께 약 3%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가구업체들의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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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5일 가구 가격 평균 5%↑
한샘 이달 중순께 3% 인상 예정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전경.

가구업계가 하반기 들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마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현대리바트는 5일 식탁·소파 등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올해 초 가정용·사무용 가구 가격을 5~7% 올린 이후 두번째 가격인상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을 올린 가구들은 대체로 2~3년 전에 출시한 인기제품"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전 최초 판매가가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원가가 30% 올랐지만 인상 폭은 매년 2~5% 수준으로 억제해왔다"면서 "이번에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샘도 이달 중으로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한샘은 지난 2월에도 매트리스와 수납장 등 주요 가구 가격을 3~8% 올렸다. 한샘 관계자는 "배송과 시공 인력의 인건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달 중순께 약 3%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에이스침대의 가격 인상을 필두로 올해 초 현대리바트, 한샘, 퍼시스 등이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가구업체들의 가격 줄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중이다. 시몬스와 신세계까사의 경우 올해 가격 동결을 선언했지만 업황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가구업체 실적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급속히 악화됐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분기 7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한샘도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1분기땐 흑자였지만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리바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보면 11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샘도 7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매출의 경우 현대리바트는 3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한샘은 4917억원으로 1.64% 줄어들 전망이다.

3분기 역시 장마철과 여름휴가 등으로 인한 비수기 시즌으로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한목재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러시아산 제재목 가격은 ㎥당 46만5000원이다. 지난해 3월 ㎥당 최대 90만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긴 했지만 실적 개선의 핵심은 부동산시장의 회복"이라며 "10월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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