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자 저격에 이강인 감싼 음바페?…1100만명 속은 가짜였다
일본 기자의 저격 질문에 이강인(22·마요르카)을 감싼 킬리안 음바페(25·파리생제르맹)의 영상. 알고 보니 1100만명이 속은 가짜였다.
지난달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강인 영입 마케팅이죠? 일본 기자 질문에 음바페 반응’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온다고 들었다. 당신은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음성이 나온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음바페는 불쾌한듯 고개를 내저으면서 프랑스어로 답하는 영상이 이어진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로 올 수 있는 것이다.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 곳에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됐다는 것이고, 팀원으로서 우리는 그를 신뢰해야 한다. 그가 어떠한 선수인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우리는 좋은 호흡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 나라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자막이 달렸다.
이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1100만회를 넘기면서 화제가 됐다. 음바페가 이강인을 감싸는 듯한 모습에 한글로 ‘음바페는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다’, ‘음바페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있지도 않은 일본 선수를 물어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많은 한국인들이 깜빡 속을 수도 있는 영상이다. 하지만 음바페가 이강인을 언급한 인터뷰는 가짜였다. 실제로는 2년 전인 2021년 유로2020 기자회견 장면이다. 원본 질문은 한 기자가 불어로 ‘또 다른 거대한 뉴스는 파리생제르맹과 재계약이다. 유로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러자 음바페는 “난 지금 당장 재계약에 관심이 없다. 난 다른 선수들과 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프랑스 팀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고 말한 거다.
실제로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to-Speech)로 일본 기자의 음성을 조작하고 가짜 자막을 붙인 거다.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이천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처음에 가짜 영상에 속아 “(음)바페~ 난 널 좋아했어”라고 말하면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발끈한다. 하지만 페이크 영상에 낚였다고 전하자 이천수는 “많이 속을 수도 수도 있겠다. 하지 마세요. 안 좋은 거다. 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제로 이강인은 음바페와 한솥밥을 먹을 전망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4일 PSG와 이강인의 원소속팀 스페인 마요르카가 이적에 완전히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PSG가 마요르카에 지불한 이적료는 2200만 유로(310억원)인데 그중 62억 원은 이강인의 몫이다. 이강인이 2021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마요르카로 이적할 당시 연봉을 5억7000만원만 받는 대신 추후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의 20%를 받는 조항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도는 음바페가 잔류할 경우,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음바페가 골을 넣는 장면을 축구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볼 수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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