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무 잘 키우고 울창한 숲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박재구 2023. 7. 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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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나무를 키워야 하는 이유죠. 나무를 잘 키우기 위해선 불안정한 기후와 병해충의 상관 관계를 파악해 농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보 제공도 필수적입니다."

기후테크 ESG기업 애프터레인의 박중현(사진) 대표는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무 종류와 해당 지역을 알면 언제 얼마나 물을 줘야 하고, 어떤 것으로 방제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나무 농사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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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기업 애프터레인 박중현 대표]
“대리농업으로 나무 키우고 수익 배분
나무자동화농장으로 공급 안정화할 것”
박중현 애프터레인 대표


“맑고 깨끗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나무를 키워야 하는 이유죠. 나무를 잘 키우기 위해선 불안정한 기후와 병해충의 상관 관계를 파악해 농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보 제공도 필수적입니다.”

기후테크 ESG기업 애프터레인의 박중현(사진) 대표는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무 종류와 해당 지역을 알면 언제 얼마나 물을 줘야 하고, 어떤 것으로 방제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나무 농사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기업에서 자동차 설계 연구원으로 일하던 박 대표는 2018년 아내와 함께 애프터레인을 창업했다. 이 업체는 여러 정보를 융합해 나무를 안정적으로 키우는 스타트업이다. 나무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기정화 벤치 개발을 시작으로 지능형 사물인터넷과 LTE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양묘시스템, 인공지능 정원관리시스템 등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면적의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는 “생후 10개월의 아이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고 가와사키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세먼지가 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 아이처럼 아픔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직접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보자는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중현 애프터레인 대표가 지난 4일 애프터레인 사무실에서 인공지능 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후변화를 위해 필요한 나무들이 오히려 기후변화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데 주목했다. 이후 불규칙한 기후와 병해충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시들링 스테이션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시들링 스테이션을 통한 정보만 있으면 부족한 농촌의 인력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자동화를 통해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측정, 출하 시점까지 정확히 파악해 나무 생산에 대한 허들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직접 나무를 키워 수익도 올린다. 저희 자본만으로는 나무를 대량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리농업으로 나무를 키우고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산불 복구, 도시 정원화 사업 등으로 나무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만 연간 100억 그루의 묘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등 사막 지역에서는 녹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묘목을 공급하는 인프라가 부족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나무와 숲을 늘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중소기업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술평가와 12건의 특허를 따냈다”며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묘목을 공급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직접 나무를 키우는 자동화농장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프터레인의 기술력을 활용하면 묘목 생산량은 20% 늘어나고, 인건비는 78%까지 줄일 수 있으며 농약과 비료, 물은 절반이나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눈여겨본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SK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는 카타르 진출도 협의 중이다.

박 대표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무 공급을 안정화해 숲을 복원하는 것으로, 많은 분이 나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역시 목표를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환경을 개선하는 효율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제공해 육상 생태계를 복원하고 모든 생명체가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산=글·사진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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