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가 양해해줘" 尹에 누명 씌우기 전 말맞추기한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2021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허위 인터뷰를 하기 직전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최근 파악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가 2021년 9월 김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 타줬다고 말 할 테니 (네가) 양해해달라”라는 전화를 받은 내용을 파악했다.
김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1시간 12분가량 인터뷰를 하며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와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관련 사건 해결을 부탁해온 조씨에게 윤 대통령과 박 전 특검의 인연을 언급하며 박 전 특검을 조씨의 변호인으로 소개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며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 녹음 파일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선 과정 중인 지난 2월 TV토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라며 공세를 펼치는 등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은 윤 대통령을 향한 야권의 공격 소재가 됐다.
그러나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며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윤 대통령 측도 뉴스타파 보도 직후 조씨의 검찰 진술 조서를 공개하며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까지 했던 신 전 위원장과의 대장동 수사를 대비한 사적 대화가 수사기관의 공신력 있는 문서에 의해 신뢰성이 탄핵됐다”라고 반박한 적이 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김씨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김씨가 일부러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김씨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며 “나도 속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허위 인터뷰에 대해 “당장 수사를 하지는 않지만, 김씨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 전반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허정원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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