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간 이낙연 "이재명과 만남 조정중…줄다리기 없어"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 도중 눈시울 붉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지금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흔히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진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광주 방문 등의 일정을 밟았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앙금 등 탓에 당내에서는 두 사람이 조기에 만나 화합하는 목소리 등이 많아야 한다는 지적 등이 이어졌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신뢰 회복의 필요성 등을 언급해, 회동을 둘러싼 줄다리기 가능성 등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친이낙연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두 분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며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는(귀국 후) 광주와 현충원에 갔고, 오늘 봉하마을과 문재인 전 대통령 뵈러 가지 않나"며 "본인이 생각하는 일의 절차들이 있는데 그게 마무리되기도 전에 왜 안 만나느냐고 채근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눈이 좀 시렸다"고만 설명했다. 참해 후 방명록에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참배 후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