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기 나토 수장으로 폰데어라이엔 EU위원장 추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자리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차기 수장을 맡을 수 있도록 그를 설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우크라이나, 기후 등 관련 이슈를 두고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해왔다.
특히 폰데어라이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와 관련해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유럽 정보기관 대신 미 정보당국에 기대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는 등 전례 없는 군사 지원을 펼치며 미국과의 긴장감을 고조시켜왔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달 미국과 프랑스의 반대에 못 이겨 후보군에서 이탈했고, 이후 미국이 폰데어라이엔을 지지한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은 2013∼2019년 독일 국방부 장관을 지낼 당시 큰 활약상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의 재직 기간인 지난 2015년에는 독일군이 나토 훈련 기간 장비 부족을 숨기기 위해 기관총을 페인트칠한 빗자루로 대체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폰데어라이엔은 비공개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적어도 2024년까지는 나토에서 어떠한 역할도 맡기 힘들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EU 선거에서 재임을 시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폰데어라이엔이 그의 친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보수성향 유럽의회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나토 수장 자리가 논의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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