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아파트 주차장 ‘와르르’, GS건설 ‘전면 재시공’ 카드 꺼내

임정희 2023. 7.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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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신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사고 수습으로 GS건설이 전면 재시공 카드를 꺼내 들면서 사고 책임에 따른 처분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국토교통부가 인천검단 AA13-2BL 공공주택사업 공사 중 지하주차장 붕괴된 사고에 대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GS건설이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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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조사 결과 설계·감리·시공 부실 드러나
시공책임형CM 방식, 발주처·설계사·시공사 책임은
위법사항 등 처분 결과는 8월 중순 발표, “GS건설 부담 느꼈나”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사고 수습으로 GS건설이 전면 재시공 카드를 꺼내 들면서 사고 책임에 따른 처분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사고 수습으로 GS건설이 전면 재시공 카드를 꺼내 들면서 사고 책임에 따른 처분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국토교통부가 인천검단 AA13-2BL 공공주택사업 공사 중 지하주차장 붕괴된 사고에 대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GS건설이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 25분경 아파트 202동과 203동 사이 지하 1층 상부 슬래브와 지하 2층 상부 슬래브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으로 설계 문제와 시공 문제 등이 지목돼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의 책임 소재가 분분했으나 조사 결과 설계와 감리, 시공, 콘크리트 품질, 하중 검토 미흡 등 여러 문제가 겹겹이 쌓이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전단보강근 누락이었다. 설계 단계서부터 32개소 기둥 중 15개소 기둥이 전단보강근 미적용 기둥으로 표기됐고 감리사도 시공사가 철근작업상세도 작성 후 도면 확인·승인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 현장은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이 적용돼 설계사뿐 아니라 LH와 GS건설 모두 설계관리 책임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건호 사조위 위원장(호서대 교수)은 “설계서의 작성에 대한 책임을 설계사에 있고, 설계서를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은 GS건설 공동수급체와 LH가 공동 검토하도록 돼 있다”며 “이 부분은 향후 사고 대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 문제도 드러났다. 전체 32개소 기둥 중 설계상 전단보강근 적용이 표시돼 있고 조사가 가능한 8개소 기둥을 확인해본 결과 4개소에서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이다.


철근 누락 문제는 이미 GS건설이 자체 조사를 통해 지난 5월 자진해서 밝힌 바 있다. 당시 GS건설은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을 인정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을 대상으로 정밀 안전점검에 나선 바 있다.


점검은 이달 말 마무리되며 국토부에서도 GS건설 83개 현장 안전점검의 적정성을 따져본다. LH에서도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음 달 초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과 LH의 점검까지 모두 완료된 후 국토부에서도 다음 달 중순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등에 대한 처분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계획에 앞서 GS건설이 입주예정자들의 의견대로 사고 뒷수습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로서 재발 방지 대책뿐 아니라 책임을 통감하면서 전면 재시공 및 입주 지연 피해에 따른 보상을 하기로 한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아파트 지상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약속한 것은 붕괴 사고가 워낙 심각한 사안이다 보니 강수를 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다음 달 처분에 대한 발표도 예고돼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설계 문제의 경우 설계도서를 검토하고 전단보강근이 빠진 것에 대해 설계사에 재검토를 요청한 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긴 했다. 그러나 좀 더 면밀하게 검토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놓친 부분이 있었다”며 “시공 중 철근이 누락되는 실수도 있었다.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전면 재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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