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파산'으로 탄생한 해양진흥公…5년간 9조 쏟아 '해운 재건'

나상현 2023. 7.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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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이 창립 5주년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2017년 2월,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이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파산했다.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2018년 탄생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어느덧 다섯 돌을 맞았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5년간 9조원에 가까운 금융지원을 통해 해운 재건을 향해 달려왔다.

공사는 5일 창립 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5년간 공사는 대내외적인 어려운 여건과 전례 없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해운산업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전 세계적인 해운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대형·중견·중소선사를 포함한 120개사에 총 8조9507억원(올 5월 말 기준)의 금융지원을 완료했다.

박경민 기자

공사의 해양금융 지원은 세계 최고 권위의 선박금융 전문지인 마린머니가 선정한 ‘올해의 딜’에 세 차례 꼽히기도 했다. 마린머니는 2019년에 HMM의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 2020년 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그리고 2022년 카타르 가스와 국내 해운선사 3사 컨소시엄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5척 등 3건에 대한 공사 지원을 각각 올해의 딜로 선정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가스와 체결한 계약은 국적선사가 벌어들일 대선수입만 6조원(약 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박금융 계약이다. 공사는 “해운·조선산업 상생 발전, 국적선사의 세계 LNG 운송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일자리 증가와 연관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내부 모습. 해양진흥공사 제공

공사는 투자 지원뿐만 아니라 재무 안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도 지원해왔다. 대표적으로 해운선사의 보유 선박을 매입 후 선사에 재임대하는 ‘S&LB(Sales&Lease Back) 사업’이 있다. 이를 통해 선사는 사업기반을 유지하면서 금융이자 비용 감소, 재무 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사는 현재까지 19개 선사의 61척 선박에 대해 1조2000억원 규모의 S&LB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국내외 거점 물류 공급망 확충을 통해 해운항만업계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공사는 항만 터미널에 대한 출자를 통해 국내 선사의 선석 확보와 터미널 운영사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확보를 지원해 배후단지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투자 지원을 수행해 왔다. 최근엔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와 광양항 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확보를 위한 투자 승인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의 일환으로 노후 선박을 조기에 폐선·매각하고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국적선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친환경 설비 자금 대출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향후 공사는 ’2030년 세계 해운산업 리더국가 도약’을 목표로 해양금융 공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진행될 제2차 카타르 LNG 운송사업 등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대규모 글로벌 선박 발주 프로젝트에서도 성공적인 수주에 기여해 ‘신 해양강국’을 통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에 선봉장 역할 수행에 앞장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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