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만 입어라"는 윔블던 룰 깼다…갈색 '구찌백' 든 이 선수
엄격한 흰색 복장 규정을 고수하고 있는 테니스 대회 윔블던에 세계 8위 야닉 시너가 명품 브랜드 구찌의 더플백을 들고 등장했다. 지난해 구찌는 새로운 브랜드 홍보대사로 시너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시너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라운드 경기에 구찌 더플백을 어깨에 메고 입장했다. 이 더플백은 주문 제작 가방으로 시너의 이니셜에 새겨져 있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은 선수들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된 복장만 착용하도록 하는 가장 엄격하고 보수적인 대회다. 심지어 윔블던 공식 웹사이트는 ‘크림색’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런 대회이기에 지금까지 어떤 명품 브랜드도 윔블던의 센터 코트에 등장하지 않았다.
시너는 미국 패션 전문지 WWD에 “테니스 코트에 명품 가방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테니스 스포츠에 명품 패션을 접목하는 일은 과거에 없던 시도였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여러 명품 브랜드가 테니스 선수를 앰배서더로 발탁해 왔지만, 실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때 사용할 가방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 단식 현 세계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여자 단식 전(前) 세계 1위 나오미 오사카는 루이비통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구찌는 이번에 제작한 가방이 윔블던 규정에 충족하는지를 미리 확인하기 위해 국제테니스연맹(ITF)과 남자프로테니스(ATP), 각 메이저 대회에 확인했다.
지난해 호주의 테니스 스타 닉 키리오스는 윔블던에서 빨간색 나이키 에어 조던 신발과 모자를 쓰며 규정을 위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윔블던은 속옷까지 흰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여자 선수에 한해 완화했다. 그러나 속옷이 치마 길이보다 더 길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으로 흰색이 아닌 속옷의 노출을 최대한 막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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