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외국인 매도-규제 정책에 하반기 주가 ‘불투명’

노성인 2023. 7.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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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들이 올해 내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한 수급 약화,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 주식을 각각 1591억원, 1145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이 금융주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배경에는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와 정부, 금융당국의 은행 옥죄기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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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지주, 올해 외국인 순매도 8·9위
관치금융 논란에 청년도약계좌 역마진 우려도
국내 4대 금융지주 전경 ⓒ연합뉴스

금융주들이 올해 내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순매도로 인한 수급 약화,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50원(1.34%) 하락한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12월 29일) 종가가 4만8500원으로 올 들어 750원(1.55%) 떨어졌다. 같은기간 신한지주는 3만5200원에서 3만3750원으로 4.12%, 하나금융지주도 4만2050원에서 3만9050원으로 7.13%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들어 1.3%(1만1550원→1만1700원)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19.15%(2236.40→2579.00)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못 미치는 주가 상승률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내내 외국인은 KB지주와 신한지주를 각각 3506억원, 327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8위와 9위다. 또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 주식을 각각 1591억원, 1145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이 금융주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배경에는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와 정부, 금융당국의 은행 옥죄기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오는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조1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기간 하나금융지주 또한 당기순이익이 9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8%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관치금융’ 논란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은행업의 과점 체제를 지적하며 공정 경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5일 출시된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사전 공시 시점에 기업은행을 제외한 10개 은행은 기본금리를 연 3.5%를 제시했으나 금융당국은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은행들은 출시 전날 확정 금리를 1% 올려 재공개했다. 은행권에서는 해당 계좌가 고금리 정책금융상품인 만큼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결국 수익성에 대한 신뢰 하락에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청년도약계좌는 인당 납입금액이 다르고 은행별 예상 가입 인원도 추정이 어려운 만큼 은행에 미치는 손익 영향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도 “다만 손익 규모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하반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은행 업종은 지수 대비 전반적으로 밑도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타개할 만한 특별한 모멘텀은 다소 부재한 상황”이라며 “마진 및 성장 측면에서 추가적인 실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경기 하방 리스크 등 영향으로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실적 및 주주 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까지는 반등 모멘텀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에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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