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높아진 차익실현 욕구에 정체된 증시
코스닥 나흘째 상승…890선 안착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긴축정책,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실적시즌에 앞서 실적 부진이 예고된 종목들은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이틀째 하락…코스닥은 나흘 연속 상승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1포인트(0.55%) 내린 2579.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18포인트(0.13%) 상승한 891.1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다시 2570선대로 내려왔고 코스닥은 890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기관 매도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089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49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선물시장에서는 1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250억원, 108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경계심 확대로 지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코스닥은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높아진 차익실현 욕구에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7% 내린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1965억원 순매도하며 이날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SK하이닉스를 443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SK하이닉스도 1.01% 하락했다.
이차전지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닥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1032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뒤이어 삼성전자(705억원), SK하이닉스(464억원), 에코프로비엠(385억원), 금양(352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6.43% 상승했다. 장중 95만8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55% 올랐다.
실적 우려에 줄줄이 신저가실적시즌을 앞두고 올해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LG생활건강은 장중 44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2.31% 하락하며 마감했다. 6.84% 하락한 CJ대한통운은 장중 7만5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2% 감소한 1조8512억원, 영업이익 12% 줄어든 1906억원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1.9% 하회할 것"이라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33% 감소한 3조12억원, 영업이익은 1.55% 줄어든 1143억원이다. 대신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해 본업 성장 둔화와 CJ그룹 투자심리 악화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19.2% 하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1% 줄어든 2조9768억원, 영업이익 2.3% 줄어든 113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수준"이라며 "2분기 택배 처리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CJ CGV 유상증자로 불거진 CJ그룹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도 반영했는데 당분간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도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은 15.3% 감소한 2869억원, 영업이익은 59% 줄어든 332억원으로 낮아진 컨센서스 대비로도 30% 넘게 하회하는 이익을 예상한다"면서 "주력 이익원인 '오딘'의 가파른 하향 안정화, 신작 '아키에이지 워' 흥행이 기대를 하회한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기존 대비 19%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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