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남편 잃은 시의원, "나는 기후위기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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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폭우로 남편을 잃은 시의원이 기후위기 대처를 촉구했다.
배 의원은 "폭우가 원인이 된 산업재해로 제게 전부였던 남편을 떠나보냈다"며 "장마가 끝났다고 했던 시점이었고, 출근할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한 시간여 만에,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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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이상 폭우로 남편을 잃은 시의원이 기후위기 대처를 촉구했다.
배현주(34) 경남 김해시의원(국민의힘)은 5일 열린 김해시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저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입니다'란 제목으로 5분 발언했다.
배 의원은 "폭우가 원인이 된 산업재해로 제게 전부였던 남편을 떠나보냈다"며 "장마가 끝났다고 했던 시점이었고, 출근할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한 시간여 만에,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 빗물 펌프장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지하 배수터널 점검을 하는 사이 내린 폭우로 통신이 끊어졌다. 이들을 찾고자 내려간 사람이 현대건설 직원이던 배 의원 남편이었다.
그날 협력업체 직원과 배 의원 남편 등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배 의원은 이어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것이 제 일이 되었고, 이 사고의 근본 원인을 극심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의원은 "100년, 1천년 만에 발생할 법한 극단적 폭우, 폭설, 가뭄 등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모두가 '기후위기' 한복판에 산다"며 "그럼에도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참담했고 그래서 제가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우리 모두 기후위기 피해자다. 우리 세대에서 이 위기를 끊어내지 않으면 자녀들 미래는 없다"며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기후시민'이 되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배 의원은 마지막으로 전력 낭비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채식 빈도 늘리기 등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과 함께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 법안을 정치권에 요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남편을 잊지 않고자 지난해 4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남편 이름으로 5년간 1억원 기부 약정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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