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쏘아 올린 공…美대선 후보들 "건강함 과시"

구나리 2023. 7.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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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모두 고령인 점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에서 자신들은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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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실언 등에 차별화
운동 경력·운동하는 모습 등 내세워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민주당·공화당 지지율 2위 후보들 모두 '육체미 소동'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상의를 벗고 야외에서 운동하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모두 고령인 점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에서 자신들은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가 야외에서 운동하는 동영상이 공유돼 화제가 됐다.

칠순을 앞둔 고령임에도 야외에서 웃통을 벗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역기를 밀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민주당 경선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팔순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자신은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론 디샌티드(44) 플로리다주지사의 경선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최근 야구 배트를 든 디샌티스의 모습을 담은 카드를 제작해 지지자들에게 배송했다.

이와 함께 디샌티스 주지사가 어릴 적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예일대 재학 시절 대학 야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장소를 고향의 야구 경기장으로 고르는 등 야구 이력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2위 지지율을 보이며 77세의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소 후보들도 '건강함' 전면에 내세워…전문가들 "좋은 전략"

글렌 영킨(56) 버지니아 주지사가 주 의원들과 함께 농구시합하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다른 군소 부호들도 운동 이력 등을 내보이며 공개적으로 체력을 뽐내는 데 동참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군인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7)은 테니스 치는 영상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선거 캠페인 일정에 테니스 시합을 포함했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뛴 이력이 있는 팀 스콧(57) 상원의원도 러닝머신에서 땀을 흘리며 뛰는 사진이나 체육관에서 찍은 셀피(selfie·자신을 찍은 사진)를 공개하며 육체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프랜시스 수아레스(45) 미국 마이애미 시장, 글렌 영킨(56) 버지니아 주지사 등 다른 공화당 유력 후보들도 조깅 장면이나 농구 시합 장면 등을 공개하고 나섰다.

'파워 플레이어: 스포츠, 정치, 미국 대통령'의 저자 크리스 실리자는 "80세인 민주당 대통령을 두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중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팔굽혀펴기하고 체력을 과시하는 행위는 명백히 둘을 비교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공신이었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회고록 '승리를 위한 대담함'에서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지도자가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길 바란다"며 "스포츠는 이를 가장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실언…지지자들, '직무를수행할 만큼 건강하지 않아' 평가하며 걱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현재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이라크전에서 지고 있다"라고 말해 실언 논란이 일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6일 연설에서 갑작스레 영국 여왕을 찾는 듯한 발언을 했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입헌군주제 국가에서는 여왕이라고 칭할만한 군주가 없으며,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해 9월 서거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에는 한국(South Korea)을 남미(South America)로 언급했다가 정정했고, 지난해 9월 백악관 행사에선 교통사고로 숨진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기도 했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그의 잦은 실언을 지적하며 '정신 건강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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