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정찰위성 주요 부분 인양…“군사적 효용성 전혀 없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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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에 탑재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주요 부분을 인양했다.
36일간 진행된 수색·인양 작전을 통해 발사체 '천리마 1형'의 2단 추진체와 함께 북한의 위성 제작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를 건져 올린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잔해물 탐색·인양 작전을 통해 북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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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에 탑재됐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주요 부분을 인양했다. 36일간 진행된 수색·인양 작전을 통해 발사체 ‘천리마 1형’의 2단 추진체와 함께 북한의 위성 제작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를 건져 올린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잔해물 탐색·인양 작전을 통해 북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군이 인양한 위성 잔해 중에는 카메라와 경통 등 광학장비 핵심 부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무엇을 인양했고 어떻게 분석했는지 북한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텐데, 이를 세세하게 밝히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북한이 우리 군의 정보 능력 수준을 파악하게 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2012년 은하 3호와 2016년 광명성호 등 발사체 잔해를 수거했을 당시 잔해물 분석 결과를 발표했었는데, 당시 공개한 내용이 일종의 ‘오답노트’처럼 북한의 부족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군이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해당 위성이 기본적인 해상도 성능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정찰위성을 군사적 용도로 쓰려면 통상 1m급은 돼야 한다”며 “북한 정찰위성은 지상에 있는 전차나 장갑차도 식별 못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우리 군이 분명하게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위성시험품’ 성능을 시험했다며 공개한 위성사진의 해상도는 20m 정도로 상업용 위성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애당초 지상과의 교신이 불가능한 ‘깡통 위성’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지구 궤도를 돌면서 지상으로 데이터를 보낼 때 지상 기지국과 신호 송수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앞서 지구 궤도에 올린 은하 3호와 광명성호는 여태껏 지상과의 교신이 확인된 적이 없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위성체 안에 송수신 모델과 메모리 등이 탑재돼 있는데, 우리 군이 이를 확보했다면 송수신 기술 수준까지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지난 5월 31일부터 진행한 탐색·인양 작전을 이날부로 종료했다. 군은 레이더 등 감시 전력을 운용해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순간부터 추락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이후 잔해물 낙하구역을 설정해 해군 함정과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탐색·인양 작전을 펼쳤다.
특히 발사체의 2단 추진체 부분이 해수면 위에 떠 있는 것을 발사 당일 1시간30분 만에 발견했고, 보름간의 인양 작업 끝에 수심 75m에 가라앉은 해당 잔해물을 건져 올렸다. 이후 추가적인 수색을 통해 위성체 주요 부분 등을 인양하는 성과를 올렸다. 합참은 “어려운 작전 환경 속에서도 잔해물 다수를 인양함으로써 우수한 작전 능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다만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는 우리 군의 혹평에 자극받은 북한이 또다시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우려도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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