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그룹 2세' 최준호, 3대 성장엔진 'G.D.P' 본격 가동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형지그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사장이다. 형지엘리트 사장과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사장, 패션그룹형지 사장을 겸직하는 최 사장은 'G(Global, 글로벌)', 'D(Digital, 디지털)', 'P(포트폴리오 다변화, Portfolio Diversification)' 등 3대 성장엔진을 필두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 "글로벌 형지 실현 앞장" 까스텔바작 최준호 대표, 미국 이어 베트남 경제사절단 합류
형지그룹은 2016년 프랑스 패션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하며 '글로벌 형지'를 실현할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준호 대표는 지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지난 4월 미국 방문에 이어 연달아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까스텔바작은 올해 초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 그룹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MOU를 체결한 만큼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LA 웨스트 할리우드 멜로즈 지역에 'K패션 글로벌타운' 조성과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만6000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는 미국 골프클럽 프로샵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며,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 군납 의류 납품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형지엘리트를 통해 쌓아온 B2B 생산 및 대량 납품 노하우를 활용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 "디지털 역량 강화" 까스텔바작은 'AI', 형지엘리트는 '메타버스' 활용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경영 혁신에 나섰다. 지난해 까스텔바작은 세종대 우종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함께 '까스텔바작 AI 알고리즘'(가칭)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본 프로젝트에는 패션 트렌드를 예측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빅데이터를 통한 재고 관리와 가맹점 운영 효율화 등 디지털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는 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나아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제품 판매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과잉 생산을 방지하려는 ESG 경영 방침과도 뜻을 같이 한다.
형지엘리트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진출했다.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국내 교복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 트렌디한 교복을 모티브로 한 아바타용 아이템 300여 종을 선보였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포트폴리오 다변화" 형지엘리트, 스포츠상품화 사업 확대 및 MRO 사업 기반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형지엘리트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형지엘리트는 2020년 8월 스포츠상품화 사업에 진출해 SSG랜더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프로야구단과 상품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SSG랜더스의 공식 상품화사업권자로서 유니폼, 잡화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으며, 한화이글스의 레플리카 유니폼 제작과 유통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LG트윈스와 '코카-콜라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상품화사업 계약을 맺고, 유니폼과 모자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올해 2월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측과 야구단 '최강 몬스터즈'의 굿즈 제작·판매를 골자로 하는 상품화사업 계약을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지난 3월 첫 직관 경기 당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 대다수 품목이 완판을 기록한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의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향후 굿즈 매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스포츠상품화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공시에 의하면 형지엘리트의 제22기 3분기(2022.07~2023.03, 6월 결산법인) 개별기준 매출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억1000만원, 93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스포츠상품화 사업 매출은 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8% 늘었다.
한편, 형지엘리트는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MRO 사업을 택했다. 연내 그룹사 구매생산을 일원화하는 등 MRO 영업 기반을 마련, 단계별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국내 패션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하고 ODM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후 직공장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글로벌 소싱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