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일색 보고서 '매우 유감'…불법 영업 CEO 책임"

박승완 2023. 7. 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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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매수' 의견 일색의 리서치 보고서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사들이 관행이란 명목으로 이어온 특정금전신탁·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에서의 불법적 영업관행에도 개선이 요구됐다.

주요 논의 내용은 증권업계의 리서치 관행상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향, 특정금전신탁·랩어카운트 등 고객자산 관리실태 및 불법적 영업관행에 대한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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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함용일 부원장 주재 증권사 CEO 간담회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매수' 의견 일색의 리서치 보고서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사들이 관행이란 명목으로 이어온 특정금전신탁·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에서의 불법적 영업관행에도 개선이 요구됐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27개 국내외 증권사 CEO 등과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최근 현안사항에 대해 소통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주요 논의 내용은 증권업계의 리서치 관행상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향, 특정금전신탁·랩어카운트 등 고객자산 관리실태 및 불법적 영업관행에 대한 당부다.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관행은 용인될 수 없으며, 이러한 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 인센티브 체계 등을 재설계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첫번째 논의 사항으로 금감원은 증권사의 매수 일변도 중심의 리서치보고서 발간 관행을 꺼내 들었다. 애널리스트가 조사분석자료를 악용하여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리서치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함 부원장은 "올해 3월부터 운영중인 '리서치관행 개선 T/F' 논의 과정에서 다수의 증권사가 그간의 관행에 대한 자성없이 국내 시장환경만 탓하는 것을 두고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리서치보고서의 신뢰도 제고는 개별 증권사 차원보다는,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증권업계 공동의 적극적인 변화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은 "지금이 올바른 리서치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일치된 문제인식과 자정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이어 "리서치보고서가 투자자에게 균형잡힌 투자방향을 제시하고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및 증권업계는 이제라도 잘못된 리서치 관행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반복되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 등 자정노력을 강화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시장의 높은 매수포지션 비중, 리서치보고서 무료 제공 등 시장환경이 리서치 관행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시장 참여자의 인식을 개선하고 증권사의 보호 노력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랩·신탁 관련 불건전 영업관행에 대해 함 부원장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임을 강조하며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관행에 대해서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 고객자산 관리·운용과 관련한 위법행위를 실무자의 일탈이나 불가피한 영업관행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 감사부서 등 어느 부서도 위법행위를 거르지 못하였다면, 전사적인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게 당국의 지적이다. 함 부원장은 증권사 CEO들을 향해 "자산관리시장의 불건전·불법관행을 확실히 근절하여,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자기책임 원칙이 확립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개선 등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되고 있는 이권 카르텔과 관련한 주의도 이어졌다. 함 부원장은 "금융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면서 "금감원은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부인 사적접촉 관련규정 준수 등 원칙에 입각하여 엄정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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