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성과급 반토막…“올해만 버티자” 다독인 경계현 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직원들이 월 기본급 25% 수준의 상반기 보너스를 받게 됐다.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 성과급도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6일 오후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주요 사업부별로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비율을 공지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실적과 시장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오는 7일 전 직원에게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월 기본급의 25%를 받는다. TAI 제도가 시행된 2015년 이후 DS부문은 대부분 최대 수준인 기본급의 100%를 받아왔다. 하지만 반도체 실적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성과급이 50%로 줄어든 데 이어, 올 상반기 또 반토막 났다. DS부문은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증권가는 2분기에도 3조~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이날 성과급 발표 후 가진 직원들과 실시간 방송과 채팅으로 소통하는 ‘위톡’ 행사에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만 버티면 되니까 조금만 힘내자”고 말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는 모바일경험(MX)·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각각 월 기본급의 50%를 받게 된다. 의료기기사업부는 75%로 책정됐으며, 실적 부진을 겪는 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는 각각 25%로 공지됐다.
삼성전자의 보너스는 상·하반기 지급하는 TAI와 전년 실적에 기반에 연초에 지급하는 초과실적성과금(OPI), 개인별 업무성과급, 특별상여금 등으로 나뉜다. OPI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으며, 특별상여금은 정기 성과금 외에 특별한 경우 지급한다.
한편 오는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1조1922억원, 영업이익 281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74%, 98% 감소한 수치다.
고석현·이희권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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