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선도하는 ‘실험적 예술’ 선사

김희윤 2023. 7. 5. 15: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6일 개막
정구호·이날치·모니카 등
67일간 12팀 33회 공연

"지난해엔 첫 회로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객석의 75% 정도가 찼고, 매진된 공연도 꽤 있었다. 올해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Sync Next 23 미디어데이 단체사진.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동시대를 선도하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의 세종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3'이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올해 싱크넥스트는 67일간 12개 팀의 공연을 총 33회 선보인다. 인디, R&B, 트로트, 일렉트로니카,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과 함께 스트리트 댄스와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 등 무대공연에 대한 보편적 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싱크넥스트가 진행되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는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가변형 블랙박스형 공연장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대의 가변성을 통해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상상력을 토대로 출연자와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 단체사진.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7.6~7.8)이다. 동시대의 춤과 몸을 들여다보고자 안무가 김재덕이 제안하는 세 가지 카테고리 '몸으로 몸한다', '몸으로 말한다', '몸으로 그린다'를 엮은 무대로 현재 국내 현대무용씬에서 내로라하는 대표 안무가 김재덕, 김미애, 김보라, 바리나모(김바리, 주나모), 성창용, 뭎(조형준, 손민선)이 함께한다.

대한민국에 스트릿 댄스 열풍을 불러온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에서 크루 프라우드먼의 리더로 참여한 모니카가 일렉트로닉 장르 기반의 보컬리스트 겸 프로듀서 씨피카(CIFIKA)와 '쓰인 적 없는 ㅅ'(8.18~8.20)을 선보인다. 모니카가 이끄는 댄서 그룹 프라우드먼과 함께 80억 인구의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감정을 파워풀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정구호 연출가와 김성훈 안무가의 현대무용 신작 '그리멘토(Grimento)'(9.7~9.10)가 '싱크 넥스트 23'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간 '일무', '산조', '묵향' 등을 통해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해온 정구호 연출가가 회색 교실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현대미학을 선사하며, 김성훈 안무가가 16인의 무용수와 함께 책상과 의자 오브제를 활용하여 역동적이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학교폭력이라는 화두를 몸의 언어로 표현해 무대와 객석에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

프로듀서 250.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국내외 평단과 음악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화제의 인물, DJ 겸 프로듀서 250의 첫 단독 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7.15)는 예상대로 '싱크 넥스트 23'의 공연 중 가장 먼저 매진을 기록했다. 250은 본인의 30대를 오롯이 바쳤다는 앨범 '뽕' 특유의 촌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음악적 색채와 아이러니한 감성을 극장의 문법 위에 가득 펼쳐낸다.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인디밴드 너드커넥션은 미디어 아티스트 Z1(현지원)과의 컬래버레이션 공연 '테라리움(TERRARIUM)' (8.12~8.13)을 선보인다. 공연 전 관객들의 감정 메시지를 모아 무대 위 꽃으로 피워내는 시각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들의 공연 또한 관객들의 기대 속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아티스트 이랑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아티스트 모어의 공연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8.8)도 매진 행렬에 합세했다. 일상과 예술, 버림받음과 주목받음을 읊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미디어를 통해 활자로 표현되고, 공연 끝에 이어지는 애프터 파티는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서사무엘×지후트리.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올해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음악 장르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점이다. 알앤비(R&B), 소울, 힙합을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서사무엘과 수화아티스트 지후트리는 서정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무대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7.28~7.30)를 선보인다. 사랑이 사라진 듯한 이 시대에 이들만의 로맨틱한 사운드와 손짓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는 새 멤버 영입 이후 국내 첫 단독 공연인 '히히하하'(8.3~8.5)를 선보인다. 올여름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 WOMAD 페스티벌을 비롯해 국내외 대형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이날치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스탠딩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피리 연주자이자 음악그룹 나무의 멤버인 성시영, 록 밴드 잠비나이의 리더 이일우, 타악 연주자 황민왕,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생황 연주자 김지현과 가야금 연주자 윤지현은 과거와 현재를 빛과 소리로 잇는 크로스오버 무대 '광광, 굉굉'(8.15)을 선보인다.

영화와 드라마, 음악과 현대미술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면모와 남다른 매력을 선보여온 아티스트 백현진은 실험극 '백현진 쑈 : 공개방송'(9.1~9.3)에서 밴드 '백현진씨'와 함께 연주, 퍼포먼스, 스탠드업 코미디, 토막극(단막극보다 더 짧은 호흡의 콩트. 작가 명명), 설치미술, 비디오아트가 혼합된 신종 무대를 펼친다.

아티스트 백현진.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커뮤니티와 장소가 지닌 이야기를 결합한 이머시브 공연을 만들어온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 연출가는 '물질'(7.20~7.23)의 첫 실내공연을 시도한다. 공연장 한가운데에 물이 가득 담긴 수조가 등장해 관객들은 수조를 중심으로 사면에 둘러앉아 각자가 마주한 물결 앞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배요섭 연출가도 오랜 기간 준비해온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8.24~8.27)의 첫 무대를 '싱크 넥스트 23'에서 선보인다. 예술의 즉흥성과 양자역학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우주 속 수(數)의 원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이를 무대 위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한다.

올해 싱크넥스트는 관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공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스포티파이(Spotify)와 파트너십 플레이리스트도 선보인다. 스포티파이에서 독점 공개하는 'Sync Next 23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싱크 넥스트 23' 참여 아티스트들이 직접 큐레이팅한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