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신통기획, 2년 만에 44곳 확정…“정비사업 정상화 박차”

류태민 2023. 7. 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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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제도 시행 2년여 만에 총 44개 구역, 6만여가구를 대상으로 기획을 확정했다. 시는 참여 주민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그간 정체됐던 정비사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5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통기획 성과를 발표했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건축 분야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신통기획은 2021년 9월 도입한 후 7월 현재까지 총 82곳에서 추진 중이다. 2021년 12월 1차 공모에서 21곳을, 지난해 12월 2차 공모에서 25곳을 각각 대상지로 선정했다. 82곳 가운데 이달 초 기준 1차 공모지 21곳을 포함해 총 44곳, 6만2000가구에서 기획을 확정했다. 나머지 38곳은 기획과 자문 단계다. 올해 5월부터는 후보지를 수시 선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속도를 높였다.

시는 사업지별로 주민과 시, 구, 전문가 등이 한 팀을 구성해 충분히 소통하고 균형을 맞춘 것이 신속한 계획 수립에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또 신속통합기획은 ▲소외지역 정비 ▲생활편의공간 조성 ▲수변감성도시 ▲도시디자인을 통한 도시공간 혁신이라는 4가지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급과 더불어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효과가 미흡한 곳, 정비구역 해제지 등 그간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을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하는 등 토지이용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1차 후보지 중 가장 난제였던 창신·숭인동 일대와 가리봉2구역, 신림7구역 등이 대표 사례다.

지역으로 연계되는 공공시설과 생활편의 공간 조성에도 주력했다. 공덕A(마포구)와 청파2구역(용산구), 상도14구역, 하월곡동 70-1, 상계동 154-3 일대 등 차량 통행이 단절되거나 경사지고 좁아 보행이 불편한 노후 저층 주거지를 인접 사업지와 통합계획해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단지로 계획했다.

지천변과 주거단지를 연결해 활력있는 수변공간도 구현하고자 했다. 대표적인 사례인 마천5구역은 인접한 성내천 복원(2028년 예정)과 연계해 가로공원, 수변광장, 도서관 등을 조성한다. 홍은동 8-400, 쌍문동 724 일대는 단지와 천변의 경계를 허물어 열린 공간과 공원 등을 넣는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디자인 혁신 사례(여의도 시범·한양 아파트) [사진제공=서울시]

아울러 유연한 높이 계획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변 경관과 스카이라인에 다채로운 변화를 주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획이 진행됐다. 압구정아파트는 광역 통경축을 확보하고 최고 높이를 상향해 개방감 있는 단지와 부채꼴의 한강변 특성을 반영한 '파노라마 경관'을 구현한다. 여의도 시범·한양아파트는 63빌딩부터 여의대로까지 U자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해 수변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경관을 만들어내고 공연장, 수상스포츠 시설 등을 넣어 시민 모두가 한강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지난 1년 8개월간 신속통합기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문가들과 1000회 이상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최근 주민참여단 대상의 만족도 조사에서 '신속통합기획이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158명 중 131명(83%)을 차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일반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속통합기획에 대해 들어본 시민은 19%에 불과했지만 이 중 77%가 '신속통합기획이 정비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신속통합기획을 경험한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통해 노후 저층 주거지의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과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기획이 완료된 지역에 대해서도 후속 절차 진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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