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서 보전하고 지켜낸다” 한 선교사의 특별한 섬김

최경식 2023. 7. 5. 1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간다 서부 지역에 있는 카랑구라는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곳이다.

우간다 정부와 다른 지역 주민들은 이들이 콩고 문화와 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소외를 시키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진 밀알 워낙 낙후돼 있어 지금껏 NGO(국제구호단체)나 선교사들의 도움의 손길이 단 한번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한 곳에 자발적으로 발을 내디딘 한 선교사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간다 서부 카랑구라 사역
기아대책 기대봉사단 이기진 선교사 이야기
이기진 선교사가 지난달 24일 카랑구라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우간다 서부 지역에 있는 카랑구라는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곳이다. 르웬조리라는 고지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기본적인 도로도 정비되지 않아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다른 사회 인프라 시설도 취약하다. 더욱이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대다수는 콩고 난민들로 구성돼 있다. 우간다 정부와 다른 지역 주민들은 이들이 콩고 문화와 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소외를 시키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진 밀알
워낙 낙후돼 있어 지금껏 NGO(국제구호단체)나 선교사들의 도움의 손길이 단 한번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기피 대상 1순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그런데 이러한 곳에 자발적으로 발을 내디딘 한 선교사가 있다. 바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 기대봉사단에 소속돼 있는 이기진(50) 선교사다.

지난 15년 가까이 해외 선교에 전념해온 이 선교사는 지난해 7월 우간다 카랑구라에 들어왔다. 다른 지역도 많은데 왜 굳이 한없이 열악한 지역에 왔을까. 그에겐 특별한 사명감이 있었다. 가장 낮은 곳으로 가서, 주님 오실 때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보전하고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명감을 뒷받침해 준 성경 말씀은 신명기 4장 42절, “...그 중 한 성읍으로 도피한 자가 그의 생명을 보전하게 하기 위함이라”였다. 보전이 필요한 도피자가 바로 이 지역에 있는 난민들이었던 것이다.

“우간다에 오기 전부터 가장 어렵고 낮은 곳이 어디인지를 조사했어요. 여러 지역을 조사해본 결과 카랑구라 지역이 그런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지요. 그래서 자발적으로 이 곳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 선교사가 카랑구라에서 집중하고 있는 사역 분야는 다양하다. 우선 아이들이 학교에 원활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보도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 지역의 총 취학인구는 1만2319명이지만, 실제로 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은 42%인 5206명에 불과하다. 지형 자체가 험하고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통학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급식을 지원하고 마을 단위로 출산 지원이 가능한 클리닉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00명의 아동들을 결연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 복음화의 길로 나아간다는 복안이다.

이기진(맨 오른쪽) 선교사가 지난 2017년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현지를 방문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기진 선교사 제공


해외 선교로의 부르심
원래 이 선교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불현듯 깨달음과 부르심을 받고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해외 선교는 2009년부터 시작했다. 주로 필리핀, 요르단, 에티오피아 등에서 사역을 진행했다. 필리핀에서는 50개 지역센터 돌봄을, 요르단 동편에서는 태권도를 통한 사역을, 에티오피아에서는 지하교회 목회자들을 지원했다.

해외 여러 곳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보니 특별한 정체성도 성립됐다. 스스로를 특정 종교인으로 국한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하나의 작은 통로로만 인식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자신의 색깔을 하나로 정하면 다양한 사람들과 벽이 형성된다”며 “여러 나라에서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