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개발 정체가 약자 힘들게 해…주거 정책에서 이념 빠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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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한 5일 "재개발이 아닌 재개발의 정체(停滯)가 약자를 힘들게 한다"면서 "앞으로 주거 정책에 더 이상 이념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재개발로 약자를 보듬고 싶습니다'는 글을 게재하고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방치되고 주거와 삶의 질이 무너진 창신·숭인동은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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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한 5일 "재개발이 아닌 재개발의 정체(停滯)가 약자를 힘들게 한다"면서 "앞으로 주거 정책에 더 이상 이념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재개발로 약자를 보듬고 싶습니다'는 글을 게재하고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방치되고 주거와 삶의 질이 무너진 창신·숭인동은 이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암흑의 10년 동안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은 토목을 죄악시하고 '사람이 먼저'라고 듣기 좋은 구호를 외쳤지만 정작 이곳에서 '사람 존중'은 빠졌다"며 "개발이 미뤄진 사이 고통은 오롯이 이곳 주민들이 감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목길은 소방차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고 장애인이나 몸이 편찮은 어르신은 거동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급경사로가 곳곳에 있다"며 "낡은 주택은 더운 날도, 추운 날도, 비가 오는 날도 그곳에 사는 사람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오 시장은 "이제 창신·숭인 기획안이 확정됐다"면서 "누군가는 아파트 세대수, 시세 변화, 용적률에 관심을 갖겠지만 저는 주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 변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지역은 총 10만4853㎡ 규모로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형이라 교통 및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2007년부터 뉴타운이 추진됐지만,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후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주택 공급과 기반시설 등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 효과는 미흡해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이 일대를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총 2000가구 규모의 도심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먼저 이용률이 낮거나 방치된 시설을 재배치하고 복합화를 통해 공공시설의 활용성과 용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주변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제2종(7층)에서 제2종주거로 상향(창신역 일대는 제3종주거)하고, 복합시설 계획으로 창신역 일대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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