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레이디백 1000만원 육박…명품 가격 줄인상 불 당기나
올 상반기부터 가격을 인상해 온 명품 브랜드들이 ‘디올(Dior)’을 시작으로 하반기 가격 조정에 나섰다.
디올은 5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기 제품 가격 인상분을 반영했다. 인상률은 최대 15%로, 디올의 대표 제품인 레이디백은 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크기별로는 미니가 7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7.1% 올랐고 스몰은 750만원에서 820만원으로 9.3%, 미디움은 810만원에서 895만원으로 10.5%, 라지는 880만원에서 960만원으로 9.1% 올랐다.
디올의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에 이어 1년만이다. 디올은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인상률이 최대 20%였던 지난해 1월에는 레이디백 미디움 사이즈가 65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단번에 110만원 오르며 화제가 됐다. 18개월 동안 세 차례 가격이 인상되며 레이디백 미디움 기준으로 총 245만원(37.7%)이 오른 셈이다.
디올이 명품 업계의 가격인상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른 브랜드들도 뒤이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이르면 10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최대 7% 가까이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3~4회씩 가격을 인상해 온 샤넬의 추가 인상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샤넬은 2020년 3차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4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3월과 5월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또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지난달부터 지갑, 신발 등 액세서리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지난 3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후 3개월만이다. 프라다는 올 초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고, 보테가베네타는 지난 5월 약 6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 대열에는 주얼리·시계 브랜드들도 동참했다.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지난달 평균 6% 가격을 올렸고,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지난 5월 제품 가격을 약 5~10% 올렸다. 이탈리아 명품 보석 브랜드 다미아니는 지난 3일부터 품목별 가격을 7~10%씩 인상했다.롤렉스는 지난 1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지난 2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오메가도 7월 중 추가 인상이 예고된다. 까르띠에도 이달 향수 품목 등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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