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아닌 7월 첫 월요일…'지구 가장 뜨거운 날' 기록 깨졌다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도를 넘어 사상 최고 더운 날로 기록됐다.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해 2016년 8월의 종전 최고기록 16.92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기후학자 프레데리케 오토 박사는 "이는 우리가 기념해야 할 이정표가 아니라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려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엘니뇨로 올해 기록이 또 다시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혔다. 5월보다 엘니뇨 발생확률을 10%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올여름 전 세계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고, 미국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에도 역대급 더위가 덮쳤다.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했고, 영국도 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냈다. 항상 겨울인 남극대륙도 이상 고온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후보건연합의 제니 밀러 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극단적인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이재민, 전염병 창궐, 경작물 피해도 키운다"며 "석탄과 석유, 가스 추출과 사용은 온난화의 주요 동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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