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VP 출신' 말컹, 피르미누의 공격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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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선수를 거푸 영입하며 화제를 모으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아흘리는 이미 아시아 최강 파괴력을 입증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2부 시절 영입한 선수가 말컹(K리그 등록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마르카웅)이다.
만약 알아흘리가 새 공격수를 영입하고 말컹을 내보내기로 한다면 행선지는 사우디의 다른 팀이나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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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타급 선수를 거푸 영입하며 화제를 모으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아흘리는 이미 아시아 최강 파괴력을 입증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맹활약한 말컹이다. 하지만 유럽파 스트라이커가 새로 온다면 말컹의 입지는 흔들린다.
알아흘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를 노리는 4팀 중 하나다. 사우디 최고 명문 중 하나지만 지난 2022-2023시즌은 2부에서 보냈다. 사우디 슈퍼리그(1부) 창단 멤버 중 하나로서 한 번도 강등된 적 없었던 알아흘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단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승격했는데, 우리 팀은 이 정도 성과에 기뻐하면 안된다며 시상식 행사를 거부했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
2부 시절 영입한 선수가 말컹(K리그 등록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마르카웅)이다. 말컹은 한국에서 인생이 바뀐 선수다. 브라질에서 196cm 신장 외에는 돋보이지 않는 선수였다. 2017년 K리그2의 경남FC로 합류해 득점왕 및 MVP를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이듬해는 경남의 K리그1 2위 돌풍을 이끌며 다시 한 번 득점왕과 MVP를 석권했다. 이런 선수는 K리그 역사에 처음이었다.
중국에서도 정점을 찍었다. 2019년 경남을 떠나 중국의 허베이로 이적했고, 2021년부터 2년은 우한에서 뛰었다. 특히 지난해 개인 최다골인 리그 27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한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동아시아 최고 수준인 한국과 중국 리그에서 모두 통했다.
말컹은 알아흘리 승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1월 합류했는데, 처음 겪는 이슬람 문화권과 생소한 축구방식에 적응하다 시즌이 끝나버렸다. 선발 출장 1회, 교체 출장 10회를 통해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알아흘리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보여준 게 없는 입장에서 여름 대격변을 맞았기 때문에 말컹의 입지는 불안정하다. 사우디 주요 구단들은 스타급 외국인 선수를 3명씩 수급하려 하는데, 알아흘리는 첼시 골키퍼였던 에두아르 멘디와 리버풀 공격수였던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영입했다. 다음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라면 말컹은 떠날 수밖에 없다. 현재 외국인 공격수가 피르미누와 말컹뿐이긴 하지만 문제는 다음 영입이다.
말컹은 휴가를 마치고 일단 알아흘리 선수단에 복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과도기인 알아흘리는 감독조차 공석이다. 2부 우승을 함께 한 피초 모시마네 감독과 결별하고 주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을 노렸으나 선임에 실패했다. 새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면, 말컹이 피르미누의 파트너로서 최전방을 맡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말컹처럼 압도적인 힘을 가진 공격수가 아시아 무대에서 얼마나 잘 통하는지는 경력이 증명한다.
만약 알아흘리가 새 공격수를 영입하고 말컹을 내보내기로 한다면 행선지는 사우디의 다른 팀이나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에서 전폭적 투자를 하는 4개 팀은 튕겨나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는 양상을 보인다. 알힐랄의 경우 포르투갈 대표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를 영입하자, 포지션이 겹치는 콜롬비아 대표 구스타보 쿠엘라르를 알샤밥으로 이적시킨 바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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