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경험자 절반 “폭력 당했다”…‘통제폭력’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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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경험한 성인 2명 중 1명은 당시 교제하던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만 19세 이상 남녀 90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혼, 별거, 동거 종료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제 당시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다만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대응은 더 소극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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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경험한 성인 2명 중 1명은 당시 교제하던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만 19세 이상 남녀 90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2004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법정 조사다.
이번 조사 중 ‘이별 경험자의 폭력 피해 경험’ 부문에서 이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 중 50.8%가 ‘혼인 또는 동거 중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혼, 별거, 동거 종료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제 당시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이들 중 신체적·성적 폭력을 당한 경우는 여성이 38.8%, 남성이 20.9%였다. 여기에 경제적·정서적 및 통제 폭력 등까지 포함한 5개 유형 폭력 피해는 여성 66.0%, 남성 62.2%가 해당됐다.
폭력 유형으로 보면 여성과 남성 모두 ‘통제 폭력’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58.4%가 통제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고, 정서적 폭력이 50.7%, 신체적 폭력이 34.7%, 경제적 폭력이 27%, 성적 폭력이 21.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도 통제 폭력이 56.2%로 가장 앞섰고, 정서적 폭력(43.3%), 신체적 폭력·경제적 폭력(20.4%), 성적 폭력(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별 경험이 없는 남녀 중에는 지난 1년 간 현재의 배우자나 파트너에게서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 중 하나라도 당한 비율은 7.6%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조사 결과(8.8%)보다 낮아진 수치다.
다만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대응은 더 소극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별다른 대응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응답이 53.3%로 2019년 조사 결과(45.6%)보다 증가했다.
별다른 대응을 한 적이 없는 이유 1순위로 응답자들은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25.6%)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서(14.2%), ▲배우자·파트너이기 때문에(14.0%),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해서(12.9%) 순으로 응답했다.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비율도 늘었다.
‘가정폭력은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6%로 2019년 조사(17.5%)보다 늘었다. ’가정폭력은 가정 안에서 해결해야 할 개인적 문제다‘고 응답한 비율도 20.5%로 2019년 조사(18.5%)보다 오른 수치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가정폭력 허용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가정폭력의 지속을 피해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태도, 가정폭력을 개인적 문제로 보는 태도가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성역할 태도와 가정폭력 허용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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