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발암 논란에…홍혜걸 "김치와 동급, 이용당하지 말자"

"가장 낮은 2B 발암물질"
"전자파·김치와 동급…위험성 부풀리면 안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 청량음료의 주 감미료로 쓰이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가 아스파탐의 위험성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혜걸 의학박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번에 발표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가장 낮은 등급인 2B 발암물질로 지정됐다"라며 "1이 위험하면 1만큼 조심하고, 100이 위험하면 100만큼 조심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발암 물질 등급 분류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했다. 홍 박사는 "1급 발암물질엔 햄 등 가공육, 술, 햇볕, 젓갈, 미세먼지, 2A 발암물질엔 소고기, 돼지고기, 65도 이상 음료, 야근"이라며 "2B 발암물질에는 전자파, 김치, 알로에, 은행잎 추출물 등이 해당한다"라고 전했다.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은 같은 2B 등급인 김치와 동급이라는 뜻이다.

아스파탐은 제로 콜라 등 제로 청량음료의 주 감미료로 사용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선 왜 이게 안 되는 것이냐"라며 "의도를 갖고 위험성을 부풀리는 이들에게 이용당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2B 등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분류 결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1965년 미국에서 발명된 이후 현재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이고 있다. 특히 제로 청량음료의 당 대체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아스파탐의 구체적인 위험성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체중 35㎏인 어린이가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 허용량(ADI)을 초과하려면 매일 제로 콜라 55캔 이상을 마셔야 한다.

또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현재 ADI 기준치보다 훨씬 아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재평가 ADI 대비 국민 전체 섭취량을 비교한 결과 아스파탐은 0.12%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식약처는 "체중 60㎏의 성인이 하루 막걸리(750㎖ 기준) 33병을 마셔야 아스파탐의 ADI에 도달할 수 있다"라며 "사실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