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LG패널 단 삼성 OLED TV 출격…초프리미엄 전략 펼칠까
LGD 흑자전환·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성장 '윈윈'
WOLED 라인업 추가로 OLED TV 포지셔닝도 관심
삼성전자가 LG 패널을 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선다. 삼성-LG 동맹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은 프리미엄 TV 장악력 확대를, LG디스플레이는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8월호 카달로그에 83형 OLED 4K TV(모델명 : KQ83SC90AEXKR)를 추가했다. 해당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83형은 삼성전자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지 않는다.
지난달부터 외신 등은 77인치와 83인치 WOLED TV 패널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삼성-LG 동맹설'을 제기했다. WOLED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이름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전파인증을 획득하고, 제품 카달로그에도 83형 OLED TV를 수록하며 OLED TV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패널을 단 삼성 TV 출시가 순항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양측 패널가격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누적된 적자로 활로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2분기 증권가 영업적자 컨센서스는 9094억원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재고가 쌓이며 수익 직격탄을 맞았다.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LG디스플레이 1분기 현금성자산은 3조894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조1110억원) 보다 축소됐다. LG전자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하며 순차입금 비율은 1년 전 보다 65%p 뛴 126%를 나타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재무 악화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공급 규모는 2024년 200만대, 향후 몇 년간은 300~500만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만대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의 20~30%에 달하는 만큼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사업적 측면에서 LG디스플레이에게 엄청난 호재"라며 "OLED TV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LG디스플레이를 패널 공급사로 추가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장악력을 더욱 확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TV 라인업은 크게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OLED, QLED 등으로 나뉜다. 전체 판매에서 QLED(네오 QLED 포함) TV 판매가 압도적이나 QLED가 LCD(액정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OLED 비중 확대가 과제로 꼽혔다. LCD TV는 TCL, 하이센스 중국 업체들이 물량공세로 글로벌 점유율을 무섭게 늘리고 있다.
OLED TV 성장세를 더이상 모른척하기도 힘들다. 시장전망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매출 기준)은 2022년 36.7%에서 내년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돌파구가 시급한 삼성으로서는 OLED TV 확대가 필수불가결한 선택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OLED를 공급 받고는 있지만 연간 물량이 200만대 미만이어서 추가 조달에 한계가 있다. 삼성 TV의 연간 판매량은 약 4000만대다.
QD-OLED는 라인업(55‧65‧77인치)도 한정적이어서,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물량·라인업 문제에서 자유로운 LG 패널과 손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OLED TV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TV 라인업 내에서 OLED TV 포지셔닝(Positioning, 고객에게 브랜드의 위치를 각인 시키는 작업)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전략은 주로 네오 QLED에 맞춰져있지만 QD-OLED, WOLED 패널을 단 OLED TV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판매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네오 QLED가 판매 간섭을 받지 않는 OLED TV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결과적으로 패널 공급이 다각화되면서 기존 QD-OLED와 WOLED 패널을 별도로 활용할지, 혼용해 쓸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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