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음 달에라도 오염수 방류 조율…일본·한국·대만 선거전"
일본 정부가 다음 달에라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를 해양 방류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간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여름 무렵 방류 계획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일본·한국·대만 등 국내외 선거 전 매듭을 짓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8월 방류 개시 가능성에 관한 보도와 관련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의 해양 방류 시기는 올해 봄부터 여름이라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며 "구체적인 방류 시기는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풍평 피해) 대책 대처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관계장관회의에서 오염수 방류를 올해 봄 또는 여름 무렵 시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7일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할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규제위는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실시된 이 검사에서 설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도쿄전력에 설비 합격을 의미하는 '(검사)종료증'을 교부한다. 이 증서가 발행될 경우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가능해진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개별적으로 회담을 열고 방류 계획을 설명하는 방향을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일 일본 정부에 전달한 종합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함에 따라 주변국과 일본 내 어민들에게 IAEA 보고서를 바탕으로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한 뒤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여름 무렵 방류 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선 국내외 정치 정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오는 11월 후쿠시마현의회 선거 등 올가을 이후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방류 주변 지역 3개 현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또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내년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오염수 방류를 미룰 경우, 방류에 반대하는 중국과 한국 야당이 오염수 방류를 지렛대로 일본과 친한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한국의 윤석열 정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유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모든 나라의 이해를 얻기는 어렵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브리핑에서 오늘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다핵종 제거설비, 알프스가 탄소-14를 거르지 못하지만, 위험 요인이 아니며, 오염수 방출 시 배출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측정과 재정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천수, 올림픽대로 1km 빗속의 질주…만취 뺑소니범 잡았다 | 중앙일보
- 미 NASA도 못 했는데…손자 숨진 급발진, 할머니가 증명하라니 | 중앙일보
- '줄기세포 인간배아' 뉴스에 떠오른 이름…황우석 충격 근황 | 중앙일보
- 술독 빠진 가난한 용접공…대학교수 만들어 준 책 1권 | 중앙일보
- "담배 한대" 그녀의 기지…'15년전 그놈' 잡은 영화 같은 실화 | 중앙일보
- "달걀도 사치" 20년간 9억 모은 45세 일본 남성 식단 | 중앙일보
- "진짜 74세 맞아?"…탱크톱 완벽 소화했다는 베라왕 근황 | 중앙일보
- 英미사일은 박수받았고 佛전차는 망신당했다...희비 갈린 무기 | 중앙일보
- 한 끼 100만원인데 손님 꽉 찼다…호텔 '갈라 디너' 뭐길래 | 중앙일보
- "UN 최정원, 내 아내와 불륜"…녹취록 폭로한 40대 남편 송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