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금감원에 공정위까지...전방위 압박에 증권사 긴장 고조

이홍석 2023. 7.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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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감독원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면서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금감원·공정위의 잇따른 조사로 증권사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주식 매매 수수료 담합 혐의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과 금감원의 조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까지 가세하면서 증권사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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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에서 채권, 주식매매 수수료까지 이슈도 다양
조사 대상 업권 전반으로 확대...커지는 악재 우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전방위적 조사에 나서면서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법·부당 행위에 대한 적발은 필요하지만 가뜩이나 시장 위축 우려가 큰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금감원·공정위의 잇따른 조사로 증권사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조사 대상 여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업권과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지난 3일 교보·대신·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DB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를 현장조사했다. 앞서 현장조사를 받은 메리츠·KB·삼성·NH투자·키움·미래에셋 등 6개사를 포함하면 총 11개사가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받은 것이다.


공정위는 이들이 국고채 입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정보를 교환하거나 담합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가 국고채 전문딜러(PD)로 지정된 18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7개 은행들도 포함돼 있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주식 매매 수수료 담합 혐의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과 금감원의 조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까지 가세하면서 증권사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발생 이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해 키움·교보·하나증권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채권 돌려막기 등 불건전 영업행위와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도 함께 살펴보는 등 조사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KB증권과 하나증권, SK증권이 불법 자전거래와 파킹거래 의혹으로 금감원의 현장 검사를 받았다. 자전거래는 거래량을 부풀리기 위해 동일 주체가 사고파는 행위로 파킹거래는 채권을 매수한 쪽이 이를 장부에 바로 기록하지 않고 잠시 중개인에 맡겼다가 시간이 지난 뒤 결제하거나 다른 곳에 매도하는 행위다.


금감원은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에 대한 현장 검사를 이어가는 등 업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채권거래가 여러 증권사가 연결돼 있고 자전거래와 파킹거래가 채권시장에서 오래된 관행으로 여겨져 왔던터라 증권사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영업과 운용 방식이 서로 비슷하고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증권업의 특성도 반영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조사에 증권사 임직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당혹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지난 3일 H증권 한 모 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씨는 H증권 영업점에 근무하며 라씨 일당과 관련된 계좌의 관리자 역할을 한 인물로 고객 투자금 약 130억원과 증권계좌 등을 라덕연 일당에게 빌려주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 소속 영업이사는 불법 리딩방 운영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았고 교보증권 차액결제거래(CFD) 담당 임원은 금감원 조사에서 회사가 받아야 할 거래처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 배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IBK투자증권·이베스트증권·DB금융투자에서 근무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차명 주식을 우호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낸 뒤 주식 매매로 5억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이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 발생 이후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어 조사에 대한 부담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며 “실적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리스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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