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만으로 녹내장 환자 안압 10% 낮췄다

박선혜 2023. 7. 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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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치료에 있어 위약(가짜약)이 실제 안압 감소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위약 투여 환자군에서 2개월 뒤 1.30mmHg의 안압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위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안압 하강 정도가 2.27mmH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녹내장 환자의 안압 감소 치료에 있어 위약이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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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40개 임상시험 논문 검토
“낙관적 믿음이 실제 안압 하강으로 이어져”
왼쪽부터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최수연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 하아늘 제주대병원 안과 교수.   서울대병원

녹내장 치료에 있어 위약(가짜약)이 실제 안압 감소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을 사용함으로써 증상이 개선될 것이라는 환자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 중 하나로, 국내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진행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안압을 떨어뜨릴 수 있는 신약의 개발과 임상 시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약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임상 시험 과정에서 위약군과의 효과 비교가 필요하다.

생리학적 영향이 없는 가짜약을 복용했을 때 상태 개선이나 이로운 작용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위약 효과는 우울증, 통증, 천식, 파킨슨병,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과 증상에 대한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돼 왔다.

김영국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충남대병원 안과 최수연 교수, 제주대병원 안과 하아늘 교수 연구팀은 녹내장 안약 치료 관련 40개 임상시험 논문을 검토해 녹내장 안약의 위약 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그 결과, 위약 투여 환자군에서 2개월 뒤 1.30mmHg의 안압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위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안압 하강 정도가 2.27mmH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의 안압 감소를 보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녹내장 환자의 안압 감소 치료에 있어 위약이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영국 교수는 “위약 사용에 따른 플라시보 효과는 낙관적인 믿음이 실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경우다”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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