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印 전자정보·상공부 장관 잇단 면담…'반도체 실무협의체' 등 성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4일 아쉬위니 바이쉬나우(Ashwini Vaishnaw)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을 만나 양국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상공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반도체 실무협의체' 추진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현지시간) 뉴델리 인도 철도본부 청사에서 아쉬위니 바이쉬나우(Ashwini Vaishnaw)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을 만나 "세계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이 경기도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의 투자 계획에 따라 경기도는 메가 반도체클러스터를 지원해 세계적 반도체 메카가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가 갖고 있는 정보통신(IT) 등 우수한 인력이 함께한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도와 인도가 서로 힘을 합쳐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이날 인도 정부와 경기도, 국내 대기업ㆍ반도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장관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장관은 인도가 추진 중인 경제정책을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정책(Make in India) ▲전자지불시스템 구축 ▲혁신과 스타트업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한 뒤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많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인도는 인텔,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기업의 연구ㆍ개발(R&D) 센터를 유치하는 등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경기도는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리하고 있으며, 세계 반도체 1~4위 장비업체들이 김동연 지사 취임 후 잇달아 연구소를 경기도에 설립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뉴델리의 인도 상공부 청사에서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상공부 장관을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상공부 산업무역진흥청 사업으로) 오는 10월 개장할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컨벤션센터가 되도록 (운영 기관인 킨텍스가)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道)를 대표하는 지사로서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및 상공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 만남은 김동연 지사와 인도 간 오랜 인연이 뒷받침됐다.

김동연 지사는 2017년 경제부총리 시절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에서 인도 재무부 장관을 만나 금융ㆍ교역 등 경제협력을 약속했고, 이어 같은 해 마하라슈트라주 총리를 만나 국내기업 진출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지난 3월에는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 인도 대사를 면담한 뒤 인적 교류,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신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전자정보기술부 및 상공부 장관 면담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뉴델리에서 약 20km 떨어진 삼성전자 노이다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