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기능 떨어진 노인, ‘이 질환’ 위험 크다

신소영 기자 2023. 7. 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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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며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시작 2년 뒤 참가자의 28%는 후각이 감소했고, 24%는 후각이 상당히 상실됐는데, 후각기능이 저하된 정도에 따라 참가자가 중간 또는 높은 우울증 증상 그룹에 속할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각 기능이 약한 노인은 사망 위험이 높다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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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며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며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후각 상실과 우울증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건강, 노화 및 체성분 연구(Health ABC)‘의 데이터를 이용해 8년간 70~73세의 2125명의 노인들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6개월마다 노인들의 후각 기능과 우울증, 신체적인 활동성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후각 기능이 일부 감소했거나 상실된 노인은 심각한 우울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 시작 2년 뒤 참가자의 28%는 후각이 감소했고, 24%는 후각이 상당히 상실됐는데, 후각기능이 저하된 정도에 따라 참가자가 중간 또는 높은 우울증 증상 그룹에 속할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즉, 후각이 나쁠수록 우울증 증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나이, 소득, 생활 방식, 건강 요인 및 항우울제 사용과는 관련이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람의 후각은 코에 위치한 후각 뉴런을 통해 작동하는데, 이것이 물질에 의해 방출된 분자들을 뇌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냄새가 편도체, 해마, 기억, 의사 결정, 정서적 반응을 조절하는 다른 뇌 구조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후각과 우울증은 세로토닌 수치의 변화와 사회적 기능 감소와 같은 생물학적 및 행동 경로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비슷한 이유로 이전에도 약한 후각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경고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온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후각 기능이 약한 노인은 사망 위험이 높다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 저자인 정신과 및 행동과학 부교수 비디야 카마스는 “후각을 잃으면 상한 음식이나 유해 가스 감지, 먹는 즐거움 등 건강과 행동의 많은 측면에 영향을 받게 된다”며 “후각 상실은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취약성 지표가 될 수 있고, 특히 노년 우울증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학 저널 : 의학(Journal of Gerontology : Medical Scienc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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