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박규영의 변신, 그를 주목하는 이유

양형석 2023. 7. 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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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이어 넷플릭스 <스위트홈2> <오징어게임2> 출연 예정

[양형석 기자]

<킹덤>의 류승룡, 주지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박해수, <소년심판>의 김혜수, <수리남>의 황정민, 하정우, 유연석, <퀸메이커>의 김희애, 문소리, <카지노>의 최민식, 손석구까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계적인 OTT 제작사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더많은 예산으로 유명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큰 규모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난 6월 30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의 규모와 스케일, 캐스팅은 그 동안 보여줬던 넷플릭스 드라마에 비해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황진이>와 <대물> <마더> <악의 꽃> 등을 연출했던 김철규 PD와 <이산> <동이> <마의> 등을 집필했던 김이영 작가가 만났지만 <셀러브리티>에 출연한 배우들의 라인업이나 드라마의 규모는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셀러브리티>는 지난 3일(한국시각)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발표한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 4위로 진입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남미 등지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주인공 서아리를 연기한 박규영은 <셀러브리티> 전후로 넷플릭스 드라마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으로 시선강탈
 
 박규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여주인공 서예지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tvN 화면 캡처
 
부산 출신의 박규영은 부산외국어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후 재수 끝에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생활 도중 잡지의 표지모델로 활동한 박규영은 JYP에 캐스팅된 후 2016년 조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7년에는 I.O.I. 출신 김소혜가 주연을 맡은 KBS 추석특집 드라마 <강덕순 애정 변천사>에서 기생 출신의 독립운동가를 연기하기도 했다.

2017년 최민식 주연의 영화 <침묵>, 2018년 유해진-김민재 주연의 영화 <레슬러>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은 박규영은 2019년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극 중에서 박규영은 도서출판 겨루의 콘텐츠개발부 편집팀 철없는 신입 편집자 오지율 역을 맡아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이어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녹두꽃>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규영은 <녹두꽃>에서 새침한 성격에 곱상한 외모, 순수하고 맑은 마음씨를 가진 도계서원 강장 황석주(최원영 분)의 여동생 황명심을 연기했다. 실제로 <녹두꽃> 방영 당시 오라버니의 제자 백이현(윤시윤 분)을 흠모한 황명심의 순애보에 감정 이입한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녹두꽃>을 끝낸 후 첫 번째 회사였던 JYP를 떠난 박규영은 2019년 8월 조진웅과 엄정화, 한예리, 변요한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속한 사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그리고 박규영은 2020년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두 작품을 만났다. 박규영은 2020년 6월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괜찮은 정신병원'의 7년 차 간호사 남주리 역을 맡아 문강태(김수현 분)를 짝사랑하는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현실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해 연말에 공개된 공포 액션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베이시스트 여전사로 변신했다. 귀여운 멜로 연기에 특화돼 있던 박규영은 <스위트홈>을 통해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성공했다.

기대작 <스위트홈2> <오징어게임2>에도 캐스팅
 
 수수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박규영은 <셀러브리티>를 통해 화려한 셀럽으로 변신했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박규영의 부지런한 행보는 2021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박규영은 2021년 여름에 방송된 지성과 김민정 주연의 <악마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윤수현 역을 맡았다. 보이그룹 갓세븐의 멤버이기도 한 박진영이 연기한 김가온의 소꿉친구로 남몰래 그를 짝사랑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박규영이 연기한 윤수현은 범죄스릴러 법정물의 많은 서브 여주인공이 거쳐 간 비극을 피하지 못하고 13회에서 중도하차했다. 

<스위트홈>과 <악마판사>까지 두 편 연속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박규영은 2021년 9월 <달리와 감자탕>을 통해 밝은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레슬러>에 함께 출연했던 김민재와 3년 만에 재회한 <달리와 감자탕>에서 박규영은 7개 국어에 능통하지만 생활력은 떨어지는 김달리를 연기했다.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공식적인 작품활동이 없었던 박규영은 사실 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신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독 주연작이었던 <셀러브리티>였다. 박규영은 <셀러브리티>에서 생계형 화장품 방문판매원에서 팔로워 130만 명을 거느리는 탑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서아리 역을 맡았다. 박규영은 <셀러브리티>를 통해 넷플릭스 세계 시청 순위 4위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박규영이 연기한 서아리는 생계형 직장인에서 빠른 시간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셀럽으로 성장하지만 익명의 악플러들에게 근거 없는 비방을 당하면서 추락을 경험한다. 하지만 '악바리' 서아리는 자신을 추락시킨 상대들을 찾아내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셀러브리티>는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세계를 엿보는 재미와 함께 서아리가 복수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드라마다.

<셀러브리티>를 성공적으로 끝낸 박규영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넷플릭스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올해 4분기 공계예정인 <스위트홈> 시즌2를 통해 3년 만에 윤지수로 돌아오는 박규영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에 들어간 넷플릭스 최고의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에도 조유리, 원지안 등과 함께 캐스팅됐다. 박규영이 20대의 마지막을 누구보다 화려하고 알차게 보내고 있다.
 
 <셀러브리티>로 OTT드라마 주연 데뷔를 한 박규영은 <스위트홈> 2,3와 <오징어게임> 시즌2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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