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소비자물가 0.8% 하락…“하반기 안정세 유지”

맹찬호 2023. 7. 5.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채소류 공급물량 증가에 안정세 유지
여름철 기상악화 대비 비축·계약재배 확대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6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사과(12.8%), 키위(10.3%), 포도(6.4%), 배(5.8%), 고구마(3.9%) 등이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브로콜리(-22.9%), 감자(-17.4%), 화초(-10%), 토마토(-8.5%), 수박(-8.4%) 등은 내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오른 품목은 양파(20.5), 참외(19.3), 오징어(14.2), 닭고기(13.7), 사과(11.1), 고춧가루(8.1) 등이다. 하락 품목은 배(-21.0), 포도(-11.8), 마늘(-9.6), 수입쇠고기(-8.0), 돼지고기(-7.2), 국산쇠고기(-5.1) 등이다.


배추의 경우 노지봄배추 생산량이 증가(전·평년 대비 각각 20.0%, 16.2%)해 전달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됐다. 7~8월 출하 면적은 평년보다 11% 적을 전망이다. 정부는 가격이 상승할 경우 비축 노지봄배추 1만t을 방출할 계획이다.


노지봄무는 작황 양호로 생산량이 상승(전·평년 대비 각각 17.3%, 7.9%)해 지난달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17.2% 줄었다. 7~8월 출하예상 면적은 평년 수준이다. 다만, 고온다습으로 인한 생육장애 발생으로 8~9월 공급량이 감소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는 노지 봄무를 비축(최대 6000t) 중이다.


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6.7% 증가했으나, 평년보다 16.3% 감소(100만5000t 수준)했다. 저장 위주로 현지 작업이 이뤄져 지난 6월 하순 도매가격(1222원/㎏)은 평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명절·김장철 등 수요에 대비해 6000t을 비축하고, 하반기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수입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31만2000t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개장한 창녕지역 산지공판장 평균가격은 3031원/㎏으로 전년(5195원)보다 41.7% 하락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양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감자는 지난달 노지 봄감자가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산지 작황이 양호하여 7월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월까지 최대 9000t(노지봄감자 6500t, 고랭지감자 2500t)을 수매해 하반기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닭고기를 제외한 한우, 돼지, 계란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름 보양식 수요가 급증하는 삼계의 경우 공급물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우 공급량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으며, 도매가격(거세우)은 17.0%, 소비자가격(1등급 등심)은 10.3% 하락했다. 정부는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돼지고기 도축마릿수는 지난 6월 기준 전년보다 3.8% 증가한 150만 마리다. 도매가격은 5571원/㎏으로 전년 대비 4.9% 낮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행락철 및 추석 가격 상승 우려가 있어 할당관세(6~9월, 1만5000t)를 운영 중이다.


종계 생산성 저하로 인한 병아리 공급 부족으로 육계 6월 중순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12.6% 높은 수준(3914원/㎏)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계열화사업자의 병아리 추가 입식을 독려하고, 할당관세를 통해 닭고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농식품부는 지난달 하순 장마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강세지만 전반적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이 기상악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품목별 수급 대책 추진과 함께 소비자 물가 부담을 직접 덜어주기 위해 가격이 높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1인당 1만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 양파와 양배추를 할인품목으로 지정해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가 변수다”며 이라며 “비축물량 확보와 생육점검 강화 등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