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출연료 10억 시대?…단역은 “오히려 알바가 낫다” [조·단역의 세계②]
배우 이정재의 ‘오징어 게임2’ 출연료가 회당 10억원을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이정재의 회당 출연료가 1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나 당시 제작사 측은 “출연료 협상을 구체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9일 한 매체가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2’의 투자사 넷플릭스에 회당 출연료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을 불렀다고 보도하면서 “회당 10억 시대가 도래한 것이냐”라는 놀라움 섞인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도, 이정재의 소속사도 출연료를 밝히진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지난해 벌어 들인 돈이 9억 달러(약 1조원) 가량이라고 알려진 만큼 ‘알려진 이정재의 출연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배우 김수현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에 출연하며 회당 5억원을 받으며 ‘업계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알려졌는데, 이것이 약 2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다시금 경신이 되는 셈이다.
지난 2021년 드라마 ‘빈센조’에서 회당 2억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배우 송중기가 지난해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회당 3억 플러스 알파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회당 2억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송혜교까지. 국내 콘텐츠들이 국내 넘어 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향력을 키워가는 사이, 배우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라며 “배우 몸값이 치솟는 게 아닌 톱배우들의 몸값이 치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톱배우들의 출연료가 상승하면서 제작비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제작사들이 조연 또는 단역들의 출연료를 되려 줄이기도 한다고.
한 배우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톱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오히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방송국은 드라마 숫자를 줄이고 있고, 해외 함께 겨냥하는 OTT에서는 신인을 과감하게 기용해 오히려 작품 자체의 개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간 단계의 배우들은 오히려 설 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제작된 드라마, 영화들이 지난해 200개였다면, 올해는 80개로 줄었고, 내년에는 60개로 줄어들 상황”이라며 “주인공들의 출연료는 올라가지만, 그렇다고 제작비를 파격적으로 올리진 못 한다. 그러다 보니 조연 배우들의 출연료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으며, 한 배우 매니저는 물론 조연 중에서도 A급 배우들은 입지가 탄탄할지 모르나, 출연료보다는 다작으로 승부를 보던 일부 배우들은 작품의 숫자가 줄어 사정이 전 같지 않다.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 오히려 출연료가 낮은 연극배우 출신들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단역 배우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다수의 단역 배우들이 “단역 배우들의 출연료는 수년 전부터 동결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 9년 차 신인 배우는 “보통 대사가 없는 이미지 단역의 경우 회차 당 30만 원이 평균인데, 이조차도 주지 않는 곳들이 있다”면서 “캐스팅 디렉터가 여기서 또 일부 금액을 떼가는데, 그러면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나을 때가 있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 단역 배우를 하는 건 아니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인 배우는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제작사에서 얼마 되지 않는 출연료를 다음 작품으로 벌어서 주겠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하면서 “조, 단역의 경우에도 계약서를 쓰고 임하지만 때로는 급하게 투입이 되느라 쓰지 못할 때도 있다.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받거나, 혹은 그마저도 아예 못 받는 경우가 없지 않다. 톱배우들, 스태프들의 몫까지 다 챙긴 뒤 우리들을 챙기는데, 그러다가 돈이 없으면 못 주는 경우가 발생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미애 왈 “문재인은 기회주의자”
- 文 "평화의 힘" 주장한 날…반기문 "文시절 한미관계 냉랭" 일축
- 김건희 여사, 野 '오염수 괴담·선동'에 직접 강릉 횟집 찾았다
- "광우병과 오염수에 흐르는 동기는"…운동권 출신 인사가 털어놓은 '충격 진술'
- 서울시, 빗물받이 막는 담배꽁초에 '과태료 20만원'…실효성 있을까?
- 한동훈 "민주당 '검수완박'에 이재명 위증교사 묻힐 수 있었다"
- 이재명 위기에도 '추동력' 잃었나…1심 선고 후인데 '장외집회' 시들?
- 내년에도 차질 없는 의료개혁...의정갈등 해소는 숙제 [尹정부 개혁 점검]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이제영·서어진·이동은·김민선’ 정규투어 무관 한 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