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첫 방문 고진영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선수”

정대균 2023. 7.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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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돼 (나는) 꽤나 괜찮은 인생이고,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이 오는 6일 밤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하는 제78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소감이다.

2035, 2040, 2048년에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US여자오픈이 개최될 예정이지만 여자 메이저 대회가 이 곳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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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개막 US여자오픈 출전
경사 까다로운 그린과 러프 변수
“우승보다는 가족들과 즐기겠다”
고진영. 연합뉴스

“이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돼 (나는) 꽤나 괜찮은 인생이고,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이 오는 6일 밤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하는 제78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소감이다.

2035, 2040, 2048년에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US여자오픈이 개최될 예정이지만 여자 메이저 대회가 이 곳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고진영도 첫 방문이다.

고진영은 USGA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 코스에 대한 많은 역사적인 일들에 대해 들었다. 타이거가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게리 우드랜드의 우승도 봤었다”면서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쳐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진영은 지난 월요일(현지시간)에 페블비치에 도착해 화요일에 골프장에 입성했다. 그리고 수요일과 목요일에 걸쳐 연습 라운드를 했다.

다른 메이저대회 때보다 골프장에 일찍 도착한 것에 대해 고진영은 “이렇게 대회장에 일찍 온 것은 처음”이라며 “경치를 즐기고 싶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굴을 먹고 싶어서 일찍 왔다”고 했다.

그는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결과 가장 어려운 부분이 그린 플레이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고진영은 “이곳 그린이 포아누아 그린인데,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다. (연습 라운드 때)그린이 조금 느렸었는데, 오늘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빨라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고진영은 질긴 러프도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장 어려운 홀은 8번홀(파4·428야드), 가장 좋아하는 홀은 7번홀(파3)로 꼽았다. 7번홀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짧아서’라고 했다.

고진영은 메이저대회 그랜드슬램이 목표일텐데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절박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게 지금 내 목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LPGA투어 통산 15승을 거두고 있는 고진영은 그 중 2019년 ANA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이 있다.

나머지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 중 2개 대회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3개 모두 우승하면 여자 선수 최초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최장 기록 경신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특히 159주간 공동으로 1위를 지켰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축하 영상 메시지를 받은 것에 대해 “기록을 깼는 지 모르다가 캐디가 건네준 영상을 보고 알았다”라며 “로레나는 내가 닮고 싶은 선수다. 영상을 보고 거의 울뻔 했다. 사랑하고 감사한다”고 했다.

고진영은 “로레나가 영상에서 ‘네가 성취한 모든 것을 축하하고, 계속 해나가라’고 했다”고 소개 하면서 “캐디(데이빗)와 내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멋진 기억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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