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찾은 고진영 “우즈 우승도 봤어요”
한국시간으로 7일 개막하는 제78회 US여자오픈은 특별한 곳에서 여자 선수들을 맞이한다.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반도의 페블비치 골프장이다. 북태평양 해안을 끼고 있는 페블비치는 전 세계에서 경관이 가장 수려한 코스로 꼽힌다. 홀 어디서든 바다가 잘 보이고, 1년 내내 날씨도 좋아 세계 최고의 링크스 코스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바닷가 코스를 만들 때 ‘한국의 페블비치’를 앞 다퉈 지향할 정도다.
페블비치의 명성은 이곳에서 펼쳐진 대회로 더욱 높아졌다. 과거 US오픈을 자주 열었고,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을 개최하면서 골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유독 여자 선수들에게만 벽이 높았던 페블비치는 이번 US여자오픈을 향해 그 문을 활짝 열었다. 역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초로 메이저대회가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것이다. 페블비치는 올해를 포함해 2035년과 2040년, 2048년에도 US여자오픈을 개최할 예정이다.
역대 최장기간(160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분위기다. 고진영은 5일 현지 인터뷰에서 “이 코스와 관련해 역사적인 일을 많이 들었다. 타이거 우즈와 개리 우드랜드가 우승하는 장면도 봤다”면서 “정말 기대가 된다. 꼭 쳐보고 싶었던 곳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평소보다 일찍 대회장을 찾았다. 개막을 열흘이나 앞두고 짐을 풀었다. 이유를 묻자 “경치를 즐기고 싶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굴도 먹고 싶었다”고 답했다.
모처럼 여유를 즐긴 세계랭킹 1위. 그러나 고진영에게도 아직 넘지 못한 산이 있다. 바로 US여자오픈이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제패를 시작으로 통산 15차례나 정상을 밟았지만, US여자오픈에선 우승의 연이 닿지 않았다. 최고 성적은 2020년 공동 준우승으로 김아림에게 1타 뒤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고진영은 “이곳에는 포아누아 그린이 있다.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다. 날이 갈수록 그린 스피드가 더욱 빨라질 것 같다. 또, 러프도 굉장히 질겨서 제대로 쳐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어 “스윙에서의 핵심적인 부분만 잘 된다면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을 포함해 모두 22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우승 경험이 있는 김아림과 이정은6, 박성현, 전인지, 유소연, 전인지는 통산 2승째를 노린다. 또, 박민지와 이소미, 이다연 등 국내파도 출전한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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