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타임'…"'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퀀텀 점프"

한섬, 브랜드 출시 30주년 맞아 '더 타임' 선봬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 겨냥 신규 라인
6일 해외 패션관계자 초청 패션쇼 열어

한섬이 전개하는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 '타임'이 출시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패션 시장 진출과 '명품 브랜드' 도약을 선언했다.

한섬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라인 '더 타임'을 론칭하고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국내외 유통·해외 패션 관계자, 우수 고객 등을 초청해 패션쇼 '플레이타임'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1987년 창립한 한섬이 자체 브랜드로 패션쇼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이 6일 '타임' 브랜드 론칭 30주년 기념 패션쇼에서 공개 예정인 신규 라인 '더 타임'의 2023년 F/W 대표 제품[사진제공=한섬]

한섬 관계자는 "더 타임은 2020년부터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신규 라인"이라며 "3년 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더 타임 디자인실’을 별도로 만들어 철저한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등을 거쳐 론칭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타임의 시그니처 제품인 테일러링 재킷 등을 재해석한 가을·겨울 시즌 제품 총 100여종 가운데 50여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섬은 이 행사 참석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핀 뒤 다음 시즌 상품 기획에 이를 적극 반영하고 내년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타임의 글로벌 패션 시장 진출은 올해 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 발굴'과 맥을 같이한다. 리프레이밍은 변화된 경영 환경에 맞춰 기존의 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더 타임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기존 한국인 체형에 맞춰진 패턴들을 범용성 높은 와이드 핏으로 바꿨고, 팔 길이도 기존 제품보다 0.5~1㎝가량 길게 제작했다. 셔츠는 부드러운 소재를 선호하는 북미·유럽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실크 소재를 확대했다.

한섬은 이번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타임의 매출 규모를 5000억원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명품'에 버금가는 최상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앞서 타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패션업계 불황에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섬은 타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에 공을 들였다. 2014년 파리 패션의 중심부인 마레지구에 문을 연 자체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통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의 이해도를 높였다.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도 2019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매년 20여개국, 50여개 홀세일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섬 관계자는 "30년간 국내 여성 패션 시장을 선도한 타임의 업력과 10여년간 쌓아온 한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을 바탕으로 타임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퀀텀 점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