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앞둔 벨 감독 "콜롬비아전 승리 최우선 목표...케이시, 즉시 전력감" [일문일답]

김정현 기자 2023. 7. 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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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주, 김정현 기자)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모든 신경은 8강, 그리고 첫 혼혈 대표 선수인 케이시 유진 페어에 맞춰져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가할 여자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 멤버 2명을 5일 발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 23명 명단에는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BK헤켄)을 비롯해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최유리(이상 인천현대제철), 지소연, 추효주(이상 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등 주축 멤버들이 모두 포함됐다. 여자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로 발탁돼 주목받은 16살의 케이시 페어도 이름을 올렸다.

이은영(고려대)과 고유나(화천KSPO)는 예비 멤버로 일단 호주까지 동행해 부상 선수 발생에 대비한다. 대회 규정상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팀의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교체할 수 있다.

벨 감독은 대회를 앞둔 출사표에서 "우리는 선수 한 명의 퍼포먼스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명단 추리는 과정이 어려웠다. 왜냐하면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기 때문"이라며 "손화연 선수가 소집훈련 때 며칠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컨디션이 괜찮다. 잠비아전과 이번 소집 때 보여 준 모습을 보고 그를 발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지금 스쿼드는 경험과 어린 선수들의 에너지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벨 감독의 일문일답.

-혼혈 선수 케이시 페어가 최연소로 선발됐다. 어떤 점이 도움이 될지
케이시는 좋은 피지컬을 가졌다. 양발을 잘 활용하고 마무리 능력도 좋다. 아주 강하고 빨리 배울 수 있다. 스스로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케이시의 어머니도 국내에 같이 거주 중이다.

케이시를 2주간 미디어와 거리를 두게 했다. 스스로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다. 어린 선수이고 혼혈 선수라 주목받겠지만, 지도자로서 보호해야 하고 그가 잠재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선수단도 그를 잘 맞이해 줬다. 그는 한국 생활이 처음이고 멀리서 왔다. 그는 충분히 명단에 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케이시 페어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계획인지 아니면 경험 차원에서의 발탁인지

그는 당장 팀을 도울 수 있다. 소집 훈련이 시작하기 전에 말했지만, 소집훈련은 실험할 시간이 아니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고 할 만큼 충분히 뽑힐 만한 선수였다. 그는 선수단에 중요한 선수이며 그래서 팀에 들어왔다. 단순한 승객이 아니다. 케이시를 비롯해 배예빈, 천가람 등도 경험 있는 선수들과 경쟁을 일으켜 주길 바라고 있다.

-이민아가 발탁되지 않은 배경

이민아가 함께 하지 못해 슬프다. 12월 부상 이후 지금까지 회복에 집중했다. 그는 잘 해줬다. 십자인대 파열이 빨리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이고 시간상으로 부족했다. 소집 전 2~3경기 명단에 포함된 걸 확인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출전 시간이 필요했다.

이영주는 다르다. 그는 꾸준히 팀 훈련 시간을 가져왔고 소집 전에 코치진과 고강도 훈련을 하며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민아를 파악할 기회가 없었다. 혹시나 소집했다가 다시 부상을 당할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민아가 명단에 들지 못한 건 매우 아쉽다. 그간 아주 잘해 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종 목표

내 방식이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물론 내부적인 목표, 비전이 있다. 우리가 뭘 하려고 하는지는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최우선 과제는 콜롬비아를 꺾는 것이다. 우리는 틀림 없이 이를 해낼 것이다. 이것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에겐 비전과 목표가 있다. 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이다. 말은 많이 할 수 있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말하는 인터뷰를 봐도 좋은 비전과 목표가 있다. 하지만 결국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독일 레전드 감독 오토 레하겔의 말이 있다.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라는 말이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 집중하고 콜롬비아를 꺾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콜롬비아전을 이기고 다음 두 경기를 잘 헤쳐 나갈 계획이다.

-20일 남은 콜롬비아전까지의 준비

다음 주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출국 전 아침 훈련을 할 것이다. 도착 후 하루를 쉰 뒤 12일부터 날마다 훈련한다. 16일엔 네덜란드와의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경기력을 점검할 것이다. 이후 아이티전과 함께 분석하며 보완점을 찾을 것이다.

첫 상대인 콜롬비아는 공격적이고 피지컬적으로 좋은 팀이다. 잘 발전한 팀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훈련 세션을 통해 전술적인 점을 점검할 것이다.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는지

역대 가장 큰 여자 월드컵으로 FIFA가 강하게 밀고 있다. 이미 모든 경기가 매진됐다. 지난 몇 년간의 대회를 보면 대여섯 팀들이 우승 전력이었다. 지난 대회에선 두 세팀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최대 8팀까지 우승 전력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굉장히 큰 규모의 월드컵 대회가 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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