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美서 차별 대상으로 논란 '레거시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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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입학(legacy admission)'은 부모나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졸업한 동문이거나 기부자의 자녀라면 입학 사정에서 혜택을 받는 제도다.
유대인과 소수 인종, 이민자 자녀 등의 입학률을 줄이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1920년대 대학들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전반에서 레거시 입학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고, 실제 이 제도를 없애는 주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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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입학(legacy admission)'은 부모나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졸업한 동문이거나 기부자의 자녀라면 입학 사정에서 혜택을 받는 제도다.
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탠퍼드·다트머스·브라운 등 유명 사립대와 미시건·버지니아 등 명문 주립대학을 비롯한 수많은 대학에서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유대인과 소수 인종, 이민자 자녀 등의 입학률을 줄이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1920년대 대학들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250개의 상위대학 중 56%가 레거시 문제를 입학 절차에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연방 대법원이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을 위헌으로 판결하자, 레거시 입학이 더 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영리단체 '시민권을 위한 변호사(LCR)'는 지난 3일(현지 시각)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제도가 민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연방 교육부 민권 담당국에 공식 문제를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LCR에 따르면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 지원자의 70% 정도가 백인이며, 하버드대에서 기부 관련 지원자는 7배, 동문 관련 지원자는 6배 정도 일반 지원자보다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졸업생의 약 28%가 부모나 다른 친척이 하버드 대학에 다닌 동문 자녀였다. LCR은 "이러한 특혜가 지원자의 장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지원자가 태어난 가문만을 기준으로 부여되는 불공정하고 불로소득적인 혜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전반에서 레거시 입학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고, 실제 이 제도를 없애는 주도 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 직후 "기회가 아니라 특권을 확대하는 레거시 입학 및 기타 제반 시스템을 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주는 2021년 공립대학의 레거시 입학을 최초로 금지했고, 코네티컷주 의원들은 지난해 공립 및 사립대학의 레거시 입학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매사추세츠주 의원들은 올 초 대학 지원자에게 레거시 또는 기부자 우선권을 줄 경우 해당 대학들에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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