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AI 발굴 표적 항암 신약 연구 위해 티씨노바이오와 협력

HK이노엔은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도출한 KRAS 표적 항암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목표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HK이노엔(왼쪽)과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사진제공=각 사]

이번 대상 물질은 HK이노엔의 자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이노썬(inno-SUN)’을 활용해 발굴된 물질로 다양한 KRAS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범KRAS(pan-KRAS) 저해제’ 계열 항암 신약 물질이다. 티씨노바이오는 HK이노엔과 함께 유효물질 최적화와 물질 평가를 진행할 계획으로 양사는 내년까지 후보물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RAS유전자는 우리 몸 안에서 평소 성장 신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변이될 경우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유발하게 된다. 이 같은 KRAS유전자 변이는 보통 췌장암?대장암?폐암 환자 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자 90% 이상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존재하지 않아 수년간 치료제 개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조사기관 퀵 리서치는 2028년까지 세계 KRAS 저해제 시장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KRAS G12C’ 변이 표적항암제를 승인하기도 했지만 기존 치료제들은 여러 KRAS 변이 중 특정 변이만 억제하고, 낮은 반응률과 높은 내성 등의 한계가 있다. 이에 약효를 높여줄 병용 치료제나 광범위한 KRAS유전자 돌연변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HK이노엔과 티씨노바이오는 현재 발굴된 물질을 다양한 KRAS 변이에서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기존에 승인된 KRAS 저해제 계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고 내성 발현을 억제하는 1차 병용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상무)은 “양사 간 강점이 있는 연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이른 시간 안에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도출해 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 대표도 “양사의 특화된 연구역량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단시간 내에 우수한 후보물질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