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으로 완독한 '토지'가 나를 평사리로 이끄네
[김재근 기자]
▲ 섬진강 화개장터 앞 다리 위에서, 우측 다리지나 오른쪽이 쌍계사 방향이다. |
ⓒ 김재근 |
어른은 금방 되었다. 시간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흐른다. 요즘은 아침 먹고 뒤돌아서면 저녁이다. 어른도 급이 있다면, 완숙의 경지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난롯가에 앉아 신년 맞이 계획을 세운 게 엊그제인 듯 선한데, 에어컨 아래서 한 해의 절반을 되새기고,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붙들고 있다.
▲ 섬진강 평사리 공원, 섬진강 모래사장 |
ⓒ 김재근 |
몇 차례 도전을 하긴 했었다. 제일 많이 나갔던 게 2부 1권 절반쯤이다.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다시 토지가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았다. 대신 듣기로 했다. 매달 11900원 주고 '오디오북'에 가입했다. 자다가, 걸으며, 운전하며 짬짬이 들었다. 그렇게 박경리가 26년 걸려 쓴 것을 6개월 만에 끝냈다.
듣기는 읽기에 비해 독서의 효과는 부족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5학년'이 넘어서야 <토지>를 읽은 사람 부류에 턱걸이나마 겨우 들어서게 되었다.
▲ 악양들판과 섬진강 평사리 한산사 전망대에 굽어 본 풍경. |
ⓒ 김재근 |
▲ 악양초등학교 구령대, 백 년의 세월이 느껴진다. |
ⓒ 김재근 |
▲ 화사별서 마당 앞 연못에서 바라 본 화사별서 전경 |
ⓒ 김재근 |
▲ 화사별서 본채 기와 마루 선이 독보적인 멋을 간직하고 있다. |
ⓒ 김재근 |
읽기가 끝나갈 즈음이면 12월도 저물 것이다. 완독 기념으로 평사리에서 정서리까지 다시 거닐 때, 어쩌면 눈이 펑펑 내릴지도. 7월 초입, 장맛비가 오락가락한다. 물난리로 고생하는데 나들이는 사치다. 비 그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고. 이맘때 독서만 한 것도 없을 게다. 토지 첫 권 첫 장을 넘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저널"에도 실립니다. 네이버블로그(cumpanis) "쿰파니스 맛담멋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학교 안 나오는 고3들... 이 비참한 풍경 바꾸려면
- [이충재 칼럼] 불리하면 침묵하는 윤 대통령의 이중성
- '호위무사' 원희룡의 착각... 상대 잘못 골랐다
- 회사에 '위암' 발병 알렸더니 돌아온 말, 와르르 무너졌다
-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윤석열차
- [단독] 기말고사 학생 성적 입력, 오류 확인... 나이스, 또 사고
- [10분 뉴스정복] '시럽급여'? '쉴드' 치다 지친 조선일보의 분노
-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1주일 만에 6%p 하락
- 꿋꿋하게 시골 소매점 운영하던 엄마가 무너진 까닭
- 원희룡 공수처 고발당하자 국민의힘 "음해공작" 발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