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쉽게 안 내주는 마요르카…PSG에 '마지막 조건' 걸었다
깔끔한 이적은 없다.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 직전 ‘마지막 조건’을 내걸었다. 내년 마요르카 홈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이적료 협상의 합의점을 찾았지만, 마지막 전제 조건을 단 것이다. PSG가 결국 이 조건에 동의해야 모든 매듭이 풀리게 된다.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엘골디히탈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마요르카와 PSG의 마지막 협상 과제는 내년 1월 마요르카에서의 친선경기다. 마요르카 홈 경기장은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내년 1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요르카 구단은 재개장 경기를 기억에 남을 만한 상대와 치르기를 원하고 있다. 이강인 이적을 두고 협상 테이블을 차린 PSG에 친선경기 제안을 건넨 이유다.
엘골디히탈은 “마요르카가 이강인 이적을 위해 요구하고 있는 마지막 조건은 내년 1월 열리는 개장 경기를 마요르카 홈에서 PSG와 치르는 것이다. 마요르카는 이적료 외에도 또 다른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PSG 구단이 마지막 조건에 동의하면 즉시 구단 간 합의를 끝내고 이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다행인 건 PSG 구단 입장에서 심사숙고할 만큼 심각한 제안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년 1월이면 시즌 중인만큼 일정이 변수가 될 수 있고, 마요르카 원정길이 워낙 험난하긴 하나 일정 조율만 잘 되면 친선경기를 치르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실제 유럽 빅클럽들은 시즌 도중에도 가끔 친선경기를 치르는 경우들도 있다. 매체 역시 “PSG 구단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적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과 코치진 모두 이강인의 PSG 이적을 확신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가장 큰 난관이었던 이적료 문제는 다행히 잘 풀었다. 마르카 등 현지 언론들은 2200만 유로(약 312억원)에 합의점을 찾았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2200만 유로 가운데 20%인 440만 유로(약 63억원)는 계약 조항에 따라 이강인의 몫이다. 마요르카는 나머지 1760만 유로(약 249억원) 수익을 얻는다. 여기에 이강인의 이적 후 출장 또는 스탯에 따른 옵션, 그리고 PSG의 팀 성적에 따른 옵션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조건이 남아있긴 하나 가장 큰 산을 넘은 만큼 이강인의 PSG 이적은 시간문제가 됐다. 이미 PSG와 이강인 간 개인 조건은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했기 때문이다. PSG가 마요르카의 친선경기 제안을 받아들이면, 이강인은 곧장 프랑스 파리로 출국해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이강인 등 이적생들의 공식발표 전제조건이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 발표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오랜 이강인의 이적 사가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골·6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시장 가장 뜨거운 재능이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다. 마요르카에서 보여준 영향력 자체가 ‘에이스’였다. 2001년생의 나이까지 감안해 여러 구단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마요르카도 지난겨울 이적은 반대하면서도 올여름 이적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문제는 핵심급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마요르카의 태도였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이적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AT 마드리드는 꾸준히 마요르카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이적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거액의 이적료 또는 선수를 포함한 딜을 원했다. 마요르카가 원하는 선수, AT 마드리드가 내줄 수 있는 선수까지는 합의점을 찾고도 이적 형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이적 협상은 결렬됐다.
PSG가 이틈을 놓치지 않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어린 재능들을 대거 영입하려던 PSG 레이더에 이강인이 포함됐고, 일찌감치 연봉·계약 기간 등 개인 조건 합의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과제는 마요르카 구단과의 이적료 협상이었다. 결렬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이번에도 쉽지 않았지만, PSG는 2200만 유로+α의 조건으로 마요르카와 이적료 합의점을 찾았다.
이제 친선경기 조건이 남았으나, PSG가 오랜 협상의 결실을 앞두고 친선경기를 이유로 이적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PSG 구단의 수락 한 번이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이강인도 곧장 출국길에 올라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만 남았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로 표현되는 이유다.
PSG는 프랑스 리그1 최강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이강인으로선 우승 타이틀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재능을 더 마음껏 꽃 피울 수 있다. 마요르카 연봉의 8배에 달하는 400만 유로(약 57억원)의 연봉, 또 2028년까지 5년 장기 계약은 이강인에게도 충분히 좋은 조건이다. 현지에선 이강인이 PSG로 이적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강인의 PSG 이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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