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비혼” 외치는 시대…‘결혼’에 대해 질문하는 콘텐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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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의 치열한 경쟁 담은 서바이벌 예능부터 '비혼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주말드라마까지.
이 외에도 위기의 부부들 이야기 다루는 예능프로그램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는 비혼주의자 정혁이 출연, 그의 시선 통해서도 결혼에 대한 시선을 보여주는 등 여러 콘텐츠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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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9천: 결혼전쟁’
예비부부의 치열한 경쟁 담은 서바이벌 예능부터 ‘비혼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주말드라마까지. 콘텐츠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결혼’에 대한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현재 티빙 통해 공개 중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2억 9천: 결혼전쟁’(이하 ‘2억 9천’)은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커플들이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결혼 자금 ‘2억 9000만원’을 두고 펼치는 커플들의 치열한 경쟁이 담기고 있다.
최근 인기 장르가 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한 형태지만, 현실 속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우선 이들이 목표로 삼는 상금 2억 9000만원은 신혼부부가 결혼하기 위해 드는 평균 비용이기도 하다. 이원웅 PD가 이 금액에 대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평균 결혼 비용이 2억 9천이었다. 2억 9천이라는 단어, 발음이 마치 구천을 떠도는 망령이 깃든 것처럼 들렸다. 그 숫자를 보고 매료돼 프로그램 이름으로 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혼에 회의적인 젊은 층이 많아진 현재, 이들의 이야기 통해 ‘결혼은 왜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강숙경 작가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결혼 장려 프로그램은 아니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이미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나온다. ‘왜 결혼을 하는 걸까’라는 이야기는 있다. 결혼은 비혼과 달리 혼자 결정할 수 없다. 결혼을 결심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지에서 시작했다. 결혼을 결심한 출연자분들이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메시지를 예고했었다.
‘2억 9천’의 제작진이 언급한 것처럼, ‘왜 결혼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질 만큼 결혼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계획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61.4%가 ‘결혼 계획 없음’이라 답했다. 10명 중 6명이 비혼의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2억 9천’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통해 결혼의 이유와 의미를 짚어봤다면, KBS2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는 비혼주의자 주인공을 통해 결혼에 대한 시각을 담아내기도 한다. 주인공 공태경(안재현 분)이 결혼을 피하기 위해 위장 결혼까지 하며 가족들을 속였지만,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같이 살자”고 고백하는 과정이 담기고 있다.
이 외에도 위기의 부부들 이야기 다루는 예능프로그램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는 비혼주의자 정혁이 출연, 그의 시선 통해서도 결혼에 대한 시선을 보여주는 등 여러 콘텐츠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결혼 앞둔 부부, 또는 비혼주의자, 위기의 부부 등 다양한 이들의 시선 통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짜인 이야기 통해 메시지 담아내는 예능, 드라마들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결국 결혼을 선택하는 비혼주의자 이야기를 다루는 주말드라마는 실제 청년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는 재미 추구 위해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이 방식이 메시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오히려 비혼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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