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없는 사치" 스페인 기후단체가 골프장에 심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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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스페인에서 기후행동가들이 골프장들의 '물 낭비'를 지적하며 골프장 10곳의 홀을 흙으로 메웠다.
4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기후 행동단체 XR(멸종 반란) 회원들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바스크 지방, 나바라, 이비자 등 지역 골프장을 찾아 홀을 흙으로 메우는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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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의 가뭄…골프장 물 낭비 규탄"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스페인에서 기후행동가들이 골프장들의 '물 낭비'를 지적하며 골프장 10곳의 홀을 흙으로 메웠다.
4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기후 행동단체 XR(멸종 반란) 회원들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바스크 지방, 나바라, 이비자 등 지역 골프장을 찾아 홀을 흙으로 메우는 캠페인을 벌였다.
XR이 지난 2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회원들은 골프장 홀 안에 묘목을 심고 흙으로 덮은 뒤 '가뭄 경고. 기후 정의를 위해 골프장을 폐쇄함'이라는 푯말을 꽂았다.
XR은 성명을 통해 "스페인이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장들이 물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규탄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전역에서 437개 골프장의 푸른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 10만 리터 이상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도시의 물 사용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고, 농가에서는 농작물을 키울 물조차 부족해 손해를 입고 있다. 스페인 인구 0.6%에 불과한 엘리트 계층의 여가생활 때문"이라며 "그들의 여가활동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사치"라고 덧붙였다.
유럽 최악의 폭염…가뭄에 물 사용량 제한
한편 유럽은 지난해 여름 역사상 가장 더웠고, 500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봤다. 이번 주 초에도 44도 이상의 폭염이 유럽에 들이닥쳤다.
스페인 역시 지난해부터 극심한 폭염과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스페인 영토의 27%가 가뭄 '비상' 또는 '경보' 상태이며, 일부 지역 주민은 식수를 트럭 배달에 의존하고 있다. 카탈루냐 등에서는 물 사용량이 제한된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지난 5월 농민과 일반 시민들이 가뭄에 대처할 수 있도록 22억 유로(약 3조1111억원) 규모의 재정 지출 계획을 승인했다.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환경부 장관은 "스페인은 가뭄에 익숙한 나라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가뭄을 자주 겪고 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지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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