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신소재 '아토메탈'로 우주 사업 진출

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MOU
한국형 달착륙선 외부코팅 적용 목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우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서울 강서구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우주자원·지구광물 자원 탐사 개발 관련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극한 우주 환경에서 자원 탐사와 추출에 필요한 신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203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달착륙선의 소재 개발에 힘을 보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세대 소재 '아토메탈'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토메탈은 철과 크롬을 포함한 다양한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분말 소재로 가공한 비정질 합금 소재다. 부식과 마모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고 일반 합금보다 탄성과 경도도 탁월하다. 코오롱 신소재 전문 계열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소재를 달탐사 로봇의 외부코팅 소재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극한 온도 변화와 진공 상태 등 다양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우주산업 네트워크 진입을 통한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왼쪽)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우주자원 탐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협약식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주자원 개발로 검증받은 소재 기술력을 추후 다양한 분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우주 자원 탐사 기술 개발을 위한 첫 걸음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은 물론 우주자원개발에도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같은 날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우주자원 탐사-개발 네트워크 포럼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려대·인하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우주자원 탐사·개발 분야의 대표 산·학연 40개 기관이 참여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