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 '비말감염' 막으려면 환기·출입문 닫기 중요"

코로나19와 같은 공기 매개 감염병의 병원 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환기와 출입문 닫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이은정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병원 내 유행에 대한 후향적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은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2021년 2~3월 사이 한 수련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 유행과 관련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총 283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했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병동의 시간당 공기 압력 차이와 공기량의 변화(ACH)를 측정했다.

공기의 흐름은 기름방울 발생기, 실내 공기 질 센서, 입자 이미지 속도 측정기로 평가했다. 지표 환자 병실을 기준으로 복도, 반대편 병실의 창문과 병실문 개폐 상황도 살폈다. 병실의 평균 공기 교환은 1.44회였고, 급기량이 배기량보다 15.9% 더 많아 양압을 형성했다.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 확산은 순차적으로 발생했고 최초 환자가 발생한 병실에서 가장 가까운 병실로, 특히 반대 방향으로 확산한 것을 확인했다. 공기역학 실험에서는 최초로 환자가 발생한 병실에서 물방울 같은 입자(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비말입자)가 복도를 통해 확산하고, 특히 병실문을 통해 반대쪽 병실로 확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병실 사이의 비말 입자 확산은 병실과 복도 사이의 압력 차이로 발생했다. 따라서 병실과 복도, 병실 간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병실 내 환기를 극대화해 공기 교환횟수를 늘리고, 급배기량 조절을 통해 병실의 양압을 최소화하고 병실 문은 닫아야 한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병원 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환기가 매우 중요하며, 환기시설만으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환기를 같이하고 병실 문은 닫는 게 효과적임을 증명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Vir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